뉴욕 양키스가 극적인 승리로 월드시리즈에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팬들의 논란이 경기에 큰 여운을 남겼다.
30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양키스는 LA 다저스를 11-4로 꺾었다. 양키스는 앞선 3차전을 내리 패하며 시리즈에서 몰렸으나, 앤서니 볼피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첫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경기 초반 다저스에 홈런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프레디 프리먼이 1회 1사 2루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프리먼은 WS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는 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WS 5, 6차전부터 6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존 역대 최다(5경기)였던 조지 스프링어(2017~2019년)를 넘어섰다.
3회에는 1사 후 만들어진 만루 찬승서 볼피의 좌월 그랜드슬램이 터졌다. 8회에는 글레이버 토레스의 3점 홈런까지 나오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애런 저지의 적시타로 팀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승리로 양키스는 2.4%의 우승 확률에도 불구하고 남은 경기를 통해 기적적인 역전 가능성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양키스가 힘겹게 첫 승을 거두는 동안 다저스 선발 투수들은 양키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 등 반격에도 불구하고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차전에서 경미한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출전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한편 양키스 팬들의 행동이 경기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켰다. 1회 말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파울 타구를 잡으려 펜스에 다가가던 중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관중 두 명이 베츠의 글러브를 잡아당기고 공을 뺏으려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판은 이 상황을 방해로 간주하고 아웃을 선언했으며, 두 관중은 즉각 퇴장 조치되었다. 그러나 해당 관중은 퇴장 후 인터뷰에서 별다른 반성 없이 베츠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고 일부 팬들은 그들을 ‘영웅’으로 칭하며 논란을 키웠다.
베츠는 경기가 끝난 후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피하며 “패배가 아쉬울 뿐”이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키스는 이제 5차전을 홈에서 맞이하며 시리즈를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양키스는 31일 열리는 5차전에 에이스 게릿 콜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잭 플래허티를 다시 투입하며 우승을 위한 결정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