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에이스 이정현이 부재한 고양 소노를 꺾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LG는 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80-7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24승(13패)째 기록한 LG는 소노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 직전까지 LG와 공동 2위 자리를 꿰찼던 서울 SK는 이날 경기는 없었지만, 같은 날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은 수원 KT와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1쿼터 초반 답답한 공격력으로 0-11까지 끌려가며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2쿼터 8분 47초를 남기고 유기상의 3점 플레이로 27-26으로 전세가 뒤집히며 LG가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 막바지까지 주도권을 가져간 LG는 소노전 5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고른 득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양홍석이 16점을 올렸고, 유기상이 뒤이어 15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멕시코 국가대표 조쉬 이바라가 첫선을 선보였다. 아셈 마레이 일시 대체 선수로 데뷔전을 치른 이바라는 13분 8초를 뛰며 9득점을 올렸다. 비록 5파울로 퇴장당했으나 단 하루 팀 훈련한 것을 고려하면 움직임은 가벼웠다.
LG 조동현 감독은 “아직 상대 외국인 선수에 대한 파악이 안 됐다. 그러다 보니 파울을 안 해도 되는 장면에서 파울이 나왔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첫 경기치고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확실히 장점이 있는 선수다. 픽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이 부분이 우리 선수들과 잘 되면 득점도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수비의 경우 우리가 복잡한 수비를 하는 팀이라 어려울 수 있는데 꾸준히 경기하면서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 없이 경기를 치러 지난달 30일 LG전 원정 맞대결에 이어, 홈에서 패하며 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 경기 직전 안양 정관장과 공동 8위를 지키던 소노는 연패에 빠지며 시즌 24패(23승)째 기록하며 9위로 하락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힘겨워졌다.
소노는 이날 에이스 이정현이 몸살로 인해 라인업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층이 얇은 소노에 주득점원 이정현마저 없으니 10점 차(58-68)까지 벌어지며 시작했던 4쿼터 치나누 오누아쿠의 분투에도 한끝이 모자라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소노 김승기 감독은 “이기지 못한 건 감독 능력 부족이다.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추격했는데, 이렇게 지는 건 감독이 못해서 진 거다. 이런 경기에선 이겨야 했다. 추격하다 지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선수의 문제가 아닌 감독의 문제”라며 선수단을 감쌌다.
한편 같은 날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7-98로 완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연패에도 7위 수성한 가스공사는 소노와 단 1경기 차. 가스공사는 오는 3일 대구에서 펼쳐질 소노와 홈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