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8일 오전 1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둘째 날 일정이 시작한다.
이번 대회는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치러지고 있다. 아시안 스윙 시리즈가 마무리된 뒤 처음으로 미국에서 치러지는 대회로, 총 상금 300만 달러(약 41억 원)가 걸렸다.
첫날부터 눈에 띄는 기세를 보여준 건 한국 선수 김아림이다. 김아림은 첫날 시원한 장타로 1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전반에서만 5타를 줄였고, 후반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이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뒤따라오는 선수들의 추격이 거세긴 하지만 김아림에게 쏠리는 한국 팬들의 기대는 크다. 김아림은 의외의 상황에서 기량이 치솟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4월엔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올랐는데, 직전 대회인 포드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한 직후였다.
이어서도 컷 탈락과 기권을 거듭하다 5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16위로 마감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가장 최근 기록한 LPGA 투어 톱10은 지난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9위다.
김아림은 지난 2021년 하와이의 다른 코스에서 펼쳐진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로 마쳤다. 이듬해 호아칼레이에선 공동 48위에 그쳤지만, 이번 주엔 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둘째 날에도 김아림이 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첫날 2타를 줄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의 상승세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하이는 최근 아시안 스윙에서 샷감이 부쩍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그는 호아칼레이 코스에서 치러진 지난 2022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4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당시 곳곳에서 오버파가 속출하던 상황에서도 나흘 내내 언더파를 유지하며 코스와의 궁합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6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부하이가 정확도 높은 티샷을 내세워 둘째 날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