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KCC와의 홈 경기에서 93-57이라는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이로써 2위 SK는 2연승 질주에 성공하며 시즌 성적 6승 2패로 선두 질주 중인 대구 한국가스공사(7승 1패)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전반에 리바운드 우위(25-9)와 속공으로만 16점을 올리며 43-29로 앞선 SK는 오재현이 디온테 버튼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3쿼터에도 KCC를 24-17로 압도했다. 이날 한때 40점 차로 앞서는 등 완벽하게 자신만의 농구를 이어간 SK는 속공으로만 37점 올리며 36점차로 대승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22점 2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L 최초로 20득점-20리바운드를 동반한 트리플 더블에에 성공했다. 오재현(17점 10어시스트), 안영준(16점 3스틸), 김선형(12점) 등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은 “우리가 지금 평균 스틸이 10개가 넘는데, 스틸이 나오면 속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또 리바운드를 언제, 어떻게 잡을지 안다. 언제, 어디로 공이 튀는지 안다”며 스틸이 많아진 것이 올 시즌 SK가 더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는 이유라 설명했다.
안영준은 “우리가 속공을 잘하고, 많이 하기도 하지만 ‘하드 콜’로 바뀌면서 반칙 대신 스틸이 많이 나온다”며 “상대 실책이 많아지면서 우리 속공이 늘어난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축 최준용과 송교창, 그리고 이들의 이탈을 잘 채워주던 김동현의 부상 이탈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KCC(4승 5패)는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며 공동 6위로 하락, 안양 정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KCC는 지난 6일 마카오로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단의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고 있다. 이승현은 EASL 경기 2쿼터 도중 발목이 돌아갔고, 허웅은 몸살, 정창영은 감기다.
이런 상황에서 허웅과 정창영은 각각 15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버튼이 상대 수비에 1점으로 틀어 막히며 이들을 지원하지 못했다.
KCC는 13일 필리핀에서 메랄코 볼츠와 EASL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창진 KCC 감독은 “(선수단 조합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일단 다음 주에 EASL 대회를 치른다. 이후 프로농구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