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0일 오후 11시 5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출발한다.
앞서 멕시코 로스 카보스 엘 카르도날 엣 디아만테(파72)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선 한층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가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켰고, 카슨 영(이하 미국)과 저스틴 로워가 새롭게 공동 선두로 합류했다. 세 사람은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만든 상태다.
이어 15언더파 공동 4위엔 조 하이스미스(이하 미국), 오스틴 에크로트, 맥스 그레이저만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 사이 타수 차가 촘촘해 마지막 홀까지 승부 예측이 어렵게 됐지만, 많은 골프 팬은 에차바리아가 다시 단독 선두를 거머쥐며 우승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차바리아는 이번 대회를 통틀어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1위(97.62%), 그린 적중률 공동 2위(87.04%)를 달리고 있다. 스크램블링 스탯도 1위다. 바람이 변수인 이번 주 컨디션에선 정확한 샷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에차바리아의 스탯은 고무적이다.
기본적으로 깔끔한 아이언 플레이와 퍼팅 스킬을 갖추고 있는 것도 에차바리아의 강점이다. 그는 앞서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퍼팅 그립을 들고 대회에 나섰는데, 효과는 좋았다. 당시 그는 첫 이틀간 64타를 적어내는 등의 활약으로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에차바리아는 로워, 영과 달리 지난 사흘 새 한 번도 70대 타수를 적어내지 않았다. 사흘간 69-63-68타로 부침 없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에차바리아는 지난해 엘 카르도날 코스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선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31위에 올랐다. 이번 주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에차바리아의 막판 우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겠다.
조조 챔피언십에서 에차바리아에 1타 밀려 공동준우승을 차지한 그레이저만의 기세도 좋다. 그레이저만은 54홀을 마친 현시점에서도 재차 에차바리아에게 1타 뒤져 있다. 안정적인 그린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데, 마지막 날 어프로치샷이 조금만 더 받쳐준다면 그레이저만이 막판 역전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낸 한국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컷오프를 통과한 노승열은 공동 45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