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리그 36라운드에서 1위 비셀 고베와 2위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모두 승리에 실패한 가운데, 마치다 젤비아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마치다 젤비아 3-0 FC 도쿄

마치다 젤비아는 안방에서 FC 도쿄를 3-0으로 꺾으며 리그 우승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리그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위와 2위 팀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덕에 1위 비셀 고베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며 마지막까지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오세훈은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6경기 만에 마치다의 승리를 이끌었고, 수비수 장민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수비에 기여해 팀의 완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던 FC 도쿄는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다량 실점을 허용,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연패의 늪에 빠진 도쿄는 이번 패배로 리그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며 중위권으로 하락했다.

쇼난 벨마레 1-1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

쇼난 벨마레는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던 쇼난 벨마레는 삿포로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한 골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그러나 무패 행진은 이어가며 시즌 막바지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는 치열한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7위 가시와 레이솔과의 승점 차가 6점으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잔류 가능성을 노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잔류 확률이 떨어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간 도스 1-2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리그 최하위 사간 도스는 마치다 젤비아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 연승을 노렸으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1-2로 패하며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에 두 골을 허용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사간 도스 원정에서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오랜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요코하마는 리그 순위를 12위까지 끌어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나 시즌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다소 부진했던 요코하마는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3-0 산프레체 히로시마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안방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3-0으로 대파하며 최근 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때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우라와는 이번 대승으로 순위를 11위까지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빈곤했던 득점력이 살아난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남은 경기에서 공격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1위 비셀 고베가 승리를 놓친 상황에서 선두 탈환의 절호 기회를 맞았으나, 이번 패배로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최근 3경기 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침체하였고, 우승 경쟁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공격력에서 문제를 보여, 공격진의 활약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외 J1리그 매치위크 36 경기 결과

가시마 앤틀러스 0-0 나고야 그램퍼스

교토 상가 1-1 가와사키 프론탈레

가시와 레이솔 1-1 알비렉스 니가타

주빌로 이와타 3-4 감바 오사카

세레소 오사카 1-0 아비스파 후쿠오카

도쿄 베르디 1-1 비셀 고베

한국인 선수 36라운드 출전 기록

오세훈 (마치다 젤비아) :  선발 출전, 77분 교체 / 1골 득점

장민규 (마치다 젤비아) :  풀타임

정성룡 (가와사키 프론탈레) : 풀타임

박일규 (사간 도스) : 풀타임

김진현 (세레소 오사카) : 풀타임

박민규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 : 선발 출전, 71분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