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순위 우승후보였던 일본이 8강에서 탈락했다. 그 다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대한민국이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3일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전에서 일본이 선제골을 기록했음에도 이란에 2골을 내주며 1-2로 패배, 8강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아시안컵 4강에 남은 4팀은 대한민국, 요르단, 이란, 카타르가 됐다. 

일본의 8강 탈락은 예상밖의 일이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아시아 및 유럽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이나 언론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은 팀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일본은 실제로 FIFA랭킹도 17위로 이번 대회 참가팀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중이었고 지난해 월드컵 이후 독일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일본의 조기 탈락 이유로는 조별리그부터 골키퍼 불안 문제,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사생활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내부로부터 무너졌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승부의 세계'인 축구에서 우승 경쟁국인 일본의 탈락은 대한민국에겐 반대로 64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내주며 무너진 것과 정반대로 대한민국은 16강, 8강 연속으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으며 4강에 도달해 사기가 절정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4강에서 만날 요르단, 그리고 요르단을 꺾을 경우 결승에서 이란 대 카타르 경기의 승자를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대망의 우승까지 두 경기만 남은 상황이다. 

대한민국 우승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3가지다. 4강에 수비 핵심인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한다는 점, 16강, 8강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겪고 있는 체력적인 문제, 그리고 이번 대회가 중동 국가인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어 중동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동 전통의 강호인 이란과 '개최국' 카타르는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다만,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중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이 있는 대한민국이 '실력'으로 이길 수 없는 팀은 없다.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상대였던 일본, 호주가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6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