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의 승자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이 각각 3, 4, 5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승점 차는 없는 상황이다. 빡빡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시시각각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순위표 정리에 한창인 남자부, 이 주의 주요 매치업을 살펴보자.
1. 삼성화재 VS OK금융그룹 - 2월 6일(화) 오후 7시
승점 차 없이 촘촘한 순위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이 맞붙는다. 삼성화재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연패에 빠지면서 봄배구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3위 탈환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던 OK금융그룹도 6연승을 마감하며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결과는 매 경기 절반, 혹은 그 이상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는 양 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 선수 모두 각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최근 두 선수의 경기력은 상반된 모습이다.
요스바니는 5라운드 2경기에서 43.48%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반면 4라운드 득점, 공격, 서브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던 레오는 5라운드 들어서도 안정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과연 요스바니의 삼성화재와 레오의 OK금융그룹 중 3위 자리를 차지할 팀은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 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 - 2월 7일(수) 오후 7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선두 자리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대한항공 천적'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은 올 시즌 지속해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선두 재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홀로 봄배구 경쟁에서 멀어진 KB손해보험은 '천적'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5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유독 KB손해보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최근 열린 3·4라운드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KB손해보험전 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순위 경쟁의 중요한 길목에 섰을 때마다 KB손해보험을 만나 고배를 마시며 제대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앞선 3·4라운드 경기에서 비예나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제대로 당했다. 거기다 높이 싸움에서도 밀리면서 반격의 틈을 찾지 못했다.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난적' KB손해보험을 잡고 선두 추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3. 현대캐피탈 VS 한국전력 - 2월 8일(목) 오후 7시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의 7연승을 저지하며 연승에 성공, 다시 봄배구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한국전력은 선두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히며 패해 3위 수성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앞선 OK금융그룹전에서 삼각편대의 균형 잡힌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허수봉(31득점)-아흐메드(25득점) 두 쌍포는 56득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전광인은 19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한국전력의 쌍포도 직전 우리카드전에서 엄청난 공격 화력을 자랑했다. 타이스(26득점)와 서재덕(19득점)은 도합 45득점을 올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결국 양 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범실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699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범실 부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를 세트당으로 환산하면 6.66개 수준이다. 한국전력은 범실 부문 3위(551범실/세트당 5.74)에 올라가 있지만, 앞선 우리카드전에서 30개의 범실을 쏟아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두 팀 모두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승리의 행운을 가져갈 팀은 어느 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