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선수 딜런 프리텔리가 개인 통산 세 번째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리텔리는 한국시간 4일 밤 바레인 로열 골프 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바레인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리텔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찔한 순간을 여럿 겪었다. 전반에선 좀처럼 버디를 잡아내지 못하는 가운데 파3 7번에서 보기를 범하며 1오버파를 적어냈고, 후반 들어서도 파를 이어가다 파3 12번 홀에서 보기를 더하며 우승컵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프리텔리는 이어진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선보였고, 파3 16번 홀에서 버디 1개를 더 추가하며 그를 맹추격 중이던 예스퍼 스벤손(스웨덴)과 잰더 롬바드(남아공)를 따돌렸다.
프리텔리가 마지막으로 DP 월드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7년 12월이다. 당시 모리셔스 오픈에서 플레이오프전 끝에 정상에 섰다. 2019년 7월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21언더파를 몰아치며 러셀 헨리(미국)를 2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좀처럼 낭보를 전해오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컷 탈락을 넘나든 탓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리텔리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프리텔리는 후반 시원한 버디 플레이로 골프팬들의 예측을 비껴갔다. 우승 상금 미화 42만 5000달러, 우리돈 약 5억 6000만 원도 챙겼다.
스벤손은 2라운드에서 순위를 40계단 끌어올리며 프리텔리와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셋째 날 벌어진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대회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롬바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전날보다 2계단 오른 순위로 마감했다.
첫날 67타를 적어내며 기대를 모았던 라스무스 호이가드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써내는 데 실패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최종 합계 4오버파를 만들며 73위에 머물렀다. 고정원은 꾸준히 DP 월드투어 대회에 도전장을 던지며 투어 감각을 쌓는 중이다. 지난해 10월엔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공동 7위로 마감하며 기대를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