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마지막 라운드는 결국 치러지지 못했다. 4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대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탓이다. 이에 따라 3라운드 선두였던 윈덤 클라크(미국)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클라크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코스(파72)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사흘간 17언더파를 쳐냈다. 첫날엔 파를 기록하며 애매하게 출발했지만 둘째 날 67타를 적어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셋째 날엔 버디 9개와 이글 2개, 보기 1개를 묶어 대회 18홀 최저타 기록인 12언더파 60타를 달성했다. 순위는 전날보다 무려 22계단 상승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덕에 기회를 거머쥔 클라크는 우승이 결정된 직후 “상당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클라크는 지난해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6월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정상에 선 이래 꾸준히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세 번째 타이틀을 노려 왔다. 지난해 7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선 3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막판 역전을 노렸던 루드비히 아버그(스웨덴)는 아쉬움을 삼켰다. 아버그는 둘째 날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셋째 날까지 총 16언더파를 만들며 클라크를 1타 차로 바짝 쫓고 있었다.
아버그는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해 동력을 제대로 얻은 듯하다. 두 번째 PGA 투어 타이틀 획득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어서 3위엔 마티외 파봉(프랑스)가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14언더파 공동 4위엔 마크 허버드(미국)와 토마스 디트리(벨기에)가 자리했다. 벨기에는 첫 이틀 내내 선두를 지켰지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순위가 밀렸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시우가 공동 1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보단 4계단 떨어진 순위다. 김성현과 안병훈, 김주형은 모두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공동 6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