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2-0 대한민국
지난 2월 7일 오전 12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20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이 웃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제패에 도전한 대한민국은 다음을 기약하며 제18회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후세인 아모타 감독의 요르단은 3-4-2-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원톱 자리에는 알나이마트가 섰고 2선은 알 타마리, 알마르디가 형성했다. 중앙에는 하다드, 알 라쉬단, 알라와브데, 아부 하시시가 위치했으며 수비벽은 나시브, 알아랍, 마레이가 형성했다. 최후방은 아부 라일라가 지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포진했고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이 허리를 맡다.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포백라인을 구축했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규성, 양현준, 정우영은 후반전에 교체 출전했다.
주심에는 모함메드 압둘라 하산 모하메드(UAE)가 올랐으며 부심에는 모하메드 알 함마디(UAE)와 하샨 알 하흐리(UAE)가 자리했다. 대한민국 조별리그 1차전의 주심이었던 마닝(중국)이 대기심에 배정됐고, VAR 심판에는 오마르 알 알리(UAE)와 이다 준페이(일본)이 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요르단은 강하게 대한민국을 몰아 부쳤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과 요르단 선수들의 영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은 요르단의 기세에 끌려다니며 어렵게 경기를 진행했다.
빌드업을 통해 조금씩 기회를 엿보던 대한민국은 전반 18분, 정승현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먼저 요르단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무효처리 됐다. 10분 뒤, 설영우와 알아랍이 충돌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는 취소됐고 설영우의 반칙이 선언됐다.
대한민국은 전반 32분, 황인범이 날린 크로스가 이재성의 헤더에 맞았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히며 또 다시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시작 된 후반전에서 요르단은 더욱 공세를 올렸다. 대한민국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온 요르단은 결국 후반 8분 알타마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알나이마트가 오른발 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올린 요르단은 이어서 후반 21분, 황인범의 공을 빼앗은 알타마리가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대한민국은 고군분투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후반 43분, 바라 마리의 발에 걸려 넘어진 조규성이 시뮬레이션 파울로 경고를 받는 등 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8분이 주어졌으나 대한민국은 유효슈팅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는 2-0 요르단의 완승으로 종료됐다. 이로써 요르단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주장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삼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