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공수 핵’ 아셈 마레이의 부상 이탈로 연패에 빠졌다.
LG는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홈 경기 전반 부진에서 벗어나 후반에만 52점을 몰아넣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하며 79-83으로 석패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 승리 이후 4연승을 거두며 2위에 올랐던 LG였지만, 지난 3일 삼성전 패배로 3위로 하락, 이어서 DB전 패배로 시즌 15패(25승)째 기록하며 2위 수원 KT(25승 13패)와 1.5경기 차로 벌어진 3위에 머물렀다.
이날 전반 상대의 기세에 완벽히 눌렀다. 1쿼터 초반 LG가 7-5로 앞서며 리드를 잡는 듯했지만 빠르게 연속 8실점하며 전세가 뒤집혔고, 이후 단 한 차례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다.
1쿼터에만 2점슛 성공률이 33%(4.12)로 2점 성공률 58%(7/12)의 DB 공격력에 압도당했던 LG는 공수 모두 무너진 경기력이 2쿼터까지 이어지며 전반 팀 득점 27점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LG는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부지런히 달렸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에 공수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후반 2점슛 성공률 60%를 넘어섰던 LG였지만 끝내 전세는 뒤집지 못해 안방에서 1패를 추가했다.
최근 2경기 연속 LG가 자랑하던 수비가 불안정했다. LG의 리바운드를 책임지던 마레이의 공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리바운드 열세(29-31)에 빠졌다. 스틸마저 6-11로 압도당했으며 실책은 14-12로 LG가 더 많았다.
팀은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LG 공수의 핵심 마레이의 부상 복귀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경기 직전 LG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 상황에 대해 “(마레이에게) 2주의 휴식시간을 줬고, 또 못 뛰겠다고해서 1주일간 휴식을 줬는데도 못 뛰겠단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레이 복귀 예상 일은 A매치 휴식 이후였다. 그래서 LG는 3주간 대체 외국인 선수 조쉬 이바라를 영입했지만, 마레이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조 감독은 “이번주부터 마레이가 러닝을 시작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다음주 SK전(2월 15일) 끝나고 마레이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바라에 대해 “이바라도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라면서 “좋은 선수들은 부상 교체로 한국을 오지 않는다. 우리가 좋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마레이를 완전히 교체해야 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승리한 DB(31승 9패)는 4연승 질주하며 2위 KT와 격차를 5경기로 벌린 채 선두 질주 중이다. DB는 한때 23점 차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LG에 여러 차례 스틸과 속공을 허용하며 3점 차로 따라 잡혔다.
승장 DB 김주성 감독은 “어웨이에서 연전을 치르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는데 점수 차를 벌리면서 힘을 낸 것 같다. 하지만 후반에 지치다 보니 슛을 허용하고 턴오버를 범하며 따라 잡히기도 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위기를 넘겨준 것 같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