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BL은 6일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MVP 투표에서 니콜슨이 “총 84표 중 65표를 얻어 고양 소노의 이정현(7표)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4연속 라운드 MVP는 모두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가게 됐다. 1라운드 디드릭 로슨(DB), 2라운드 아셈 마레이(LG), 3라운드 패리스 배스(KT)에 이어 니콜슨이 4라운드 MVP로 선정되면서 KBL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니콜슨은 4라운드 평균 30분 7초를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6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은 2.7개로 전체 4위, 리바운드는 10.4개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니콜슨의 활약에 가스공사는 7승 3패를 기록하며 4라운드 승률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초반 높은 득점력에 비해 수비가 관여도가 없었던 니콜슨이었다. 그러나 리그 중간에 수비력이 좋은 듀반 맥스웰 합류로 자극 받은 니콜슨은 수비 관여도가 잦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3일 소노 상대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28득점 4스틸을 기록했다.
니콜슨의 활약에 가스공사는 팀 창단 최다인 홈 6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홈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다면 안방에서만 무려 8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1~4라운드 모두 외국인 선수가 MVP로 선정되면서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들이 올 라운드 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97년 KBL 출범 후 국내 선수가 라운드 MVP를 수상하지 못했던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로 직전 시즌인 2022/23 시즌은 국내 선수들이 전 라운드 MVP를 차지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에 ‘토종선수 실종 위기가 아니냐’는 근심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나온다.
사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제몫 이상을 해내는 외국인 선수가 많다. 올 시즌 라운드 MVP를 수상한 4명의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자밀 워니(SK), 게이지 프림(현대모비스), 치나누 오누아쿠(소노), 코피 코번(삼성) 역시 맹활약하고 있다.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이 해야 할 역할 혹은 그 이상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국내 선수가 두각을 드러내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이들 중 KBL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워니의 경우 원래 골밑에서 강점을 나타낸 선수지만 올 시즌 3점포 능력까지 탑재하면서 내외곽을 위협하는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 풍년인 상황에서 올 시즌 이들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보여주는 국내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정현(소노)과 하윤기(KT)다. 두 선수 팀내 에이스 역할을 하며 국내 선수 중 유이하게 득점부문 10위 안에 든다.
특히 이정현은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20점대 득점(20.45)를 기록하며 통합 6위, 국내 선수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도움(6.45개), 스틸(1.79개), 3점슛(2.73개) 모두 리그 내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