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부터 제18회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까지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월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들은 7일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배정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스쿼드로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1승 2무의 아쉬운 성적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며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6강, 8강전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간이었다.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시간 9분에 나온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 헤더골로 경기 시간을 연장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혈투 끝에 조현우의 선방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이후 8강전에서도 체격 차이가 컸던 호주를 만나 대한민국은 전반 42분에 먼저 선취골을 헌납했다. 엄청난 투지로 맞선 태극전사들은 추반 추가시간 6분에 손흥민이 만든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또 한 번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했고, 연장 전반에 나온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2-1 역전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그동안 제대로 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듣고도 개선되지 않은 채 4강전에 나섰던 대한민국은 수비진의 핵심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자리를 비우자 크게 흔들렸다.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자 공격진들은 전방에서 활약하지 못했고,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과 함께 대한민국은 0-2 완패를 당했다.
축구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기자단들의 인터뷰에서 미소 지으며 “4강전까지는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을 드렸는데 준결승에서 만난 요르단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은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저격이 있다는 팀이라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클린스만은 13경기 무패를 언급하며 성공적이었던 1년을 보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10실점을 한 부분을 꼬집으며 수비력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동아시아 팀으로써 중동 국가들과의 어려운 경기에서 최고 4팀 안에 들었기 때문에 잘 했다고 생각하며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대답했다.
제17회 아시안컵보다 좋은 성적이지만(2019 아랍에미리트-8강)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해고나 사퇴를 요청하는 대중들의 반응에는 “나는 팀과 팀의 발전을 보고 있다. 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손흥민의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는 인터뷰에 대한 질문에도 은퇴는 없으며 주장 역할도 계속 맡기겠다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 3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