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9일 밤 11시 2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열린 1라운드는 기상 문제로 계속 진행 지연을 겪었고, 결국 60여 명이 18홀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일몰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둘째 날 2라운드 티오프 일정에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첫 라운드를 마무리한 선수들 가운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미국의 사히스 티갈라다. 티갈라는 첫 홀인 파4 10번 홀에서 버디로 출발하는 등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비바람을 뚫고 거둔 스코어다.
이어 전반 9홀만 마친 앤드류 노박(미국)이 5언더파로 2위에 올라 있고, 공동 3위엔 18홀을 다 돈 셰인 로리(북아일랜드)와 한국 선수 김성현이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각각 4언더파를 만들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에서만 2승을 올린 스코티 셰플러는 6홀을 돌며 1타를 줄인 상태다. 첫 홀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이어진 2개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남은 12홀에서 티갈라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셰플러는 PGA 투어 전체에서 최고 수준의 그린 적중률(GIR)을 자랑하고 있다. 2024시즌엔 3개 대회에 나섰는데 이들 대회에서 평균 GIR 90.48%을 기록했다. 126홀 중 114홀에서 규정 타수 안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는 뜻이다. 셰플러를 포함해 그간 스코츠데일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늘 좋은 그린 적중률을 선보였다는 사실 덕에 올해 그에게 쏠리는 기대는 더 크다.
김성현은 16번 홀까지 6언더파로 선두를 내달렸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첫날 흐름치곤 매우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주 AT&T 페블비치에선 70-70-69타를 적어내며 공동 31위로 마쳤다. 지난달 중순 소니 오픈에선 둘째 날과 셋째 날 각각 64타, 66타를 써내며 기대를 모았고, 최종 30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루키로 PGA 투어 무대를 밟은 김성현은 9차례 톱25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한국 팬들의 기대가 높다. 다만 둘째 날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려면 정확도를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할 듯하다. 김성현의 1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66.67%로 전체 출전자 중 공동 6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