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90-69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21승(16패)째 거둔 KCC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 18패)와 1경기 차 유지 중인 5위에 수성했다. 아울러 최하위 서울 삼성과 직전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88-97로 충격패를 당했던 KCC는 상위권 LG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분위기 반전의 주인공은 알리제 존슨이었다. 존슨은 삼성과의 2차 연장전 당시 5파울로 퇴장당한 라건아 대신 출전하기를 거부해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존슨은 2쿼터 코트에 들어서면서 기동력을 앞세워 LG의 골밑을 괴롭혔고, 상대 수비가 무너짐 틈타 KCC의 공격 속도를 끌어올려 대승을 이끌었다. 존슨은 LG 상대로 14득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존슨은 “팬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멘탈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 출전 기회가 부여된다면 뛰고 싶다. 앞으로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나는 내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KBL 수비가 미국과 다르기도 하고 첫 해외리그라 수비 방법을 빨리 익혀야 할 것 같다. 우리 팀원들 수비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잘 융화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팀 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는 허웅은 경기 직후 “이날 존슨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감독님의 마음도 어느 정도 풀리셨을 것”이라며 “컵 대회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 존슨이 우리와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희망했다.
반면 이 경기 직전 3위에 있던 LG(24승 16패)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4위로 추락했다. 3위는 서울 SK(24승 15패)가 차지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셈 마레이 일시 대체 선수 조쉬 이바라 합류 이후 LG의 수비가 무너져 내렸다. 평균 76.7실점을 했던 팀이 KCC전 포함 최근 3경기 평균 87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3점슛 성공률은 단 15%(5/33). LG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LG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마레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렇다고 후안과 조쉬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다. 특히 조쉰는 이제 막 팀에 합류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고, 몸 상태도 온전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 선수들이 더 뛰어줘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KCC를 바짝 추격 중인 현대모비스가 최근 홈 7연승 중이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1-71로 꺾고 가스공사전 11연승을 거뒀다.
6위 현대모비스와 5위 KCC의 격차는 1경기 차. 두 팀은 오는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