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의 라이벌 이자(27, 중국)가 ROAD TO UFC 시즌2 페더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UFC에 입성할 기회가 주어졌다. 같은 날 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이정영과의 재대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자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 2 결승' 페더급 경기에서 카이원(28, 중국)에 1라운드 3분 3초 만에 암바를 걸어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었다.
2호 시도 끝에 UFC에 입성한 이자는 2023년 2월 열린 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 결승에서 이정영에게 스플릿 판정패(30-27, 28-29, 29-29)했다. 이정영이 타격에서 앞섰고, 이자가 그래플링에서는 앞섰던 치열한 경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재대결을 원한다. 이자는 아직도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 거친 신경전을 벌이는 이정영이 버르장머리 없다며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큰소리쳤기에 더욱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이정영 또한 뚜렷한 승리르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직전 세 경기를 모두 1분 안에 끝냈던 이정영은 이자의 레슬링에 고전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번에는 무릎 부상 탓 자세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입증하고 싶어 한다.
이제 이자와 이정영은 둘 다 UFC 소속 선수이기에 재대결이 가능해졌다. 특히 중국 언론도 리매치 성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정영은 같은 날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에서 블레이크 빌더(33, 미국)을 꺾었다. 그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높은 위치에서 한 번 더 싸우자"라고 이자를 도발했다. 올해 UFC 중국 대회가 열리면 이자와 바로 싸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최고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에게 세계 최고 단체 UFC와의 계약 기회를 제공하는 8강 토너먼트다. 플라이급(56.7kg), 밴텀급(61.2kg), 페더급(65.8kg), 라이트급(70.3kg) 네 체급 우승자는 UFC와의 계약 기회를 얻는다.
한국의 유일한 결승 진출자 이창호(29)의 밴텀급 경기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상대 샤오롱(25,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