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카타르 마스터스 3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출발한다.
전날 밤 카타르 도하 골프 클럽(파72)에서 치러진 2라운드에선 77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눈에 띄는 건 헤이든 배런(호주)의 약진이다.
배런은 첫날 68타를 쳐내며 공동 3위로 시작한 데 이어 둘째 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중간 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가 됐다. 공동 2위 해리슨 엔디콧(호주), 호시노 리쿠야(일본)와는 2타 차다.
배런이 남은 이틀간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배런은 세계 랭킹 806위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DP 월드투어에 나서고 있다.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2023-24시즌 들어선 이번이 다섯 번째 대회인데, 아직 눈에 띄는 성적도 없다. 지난해 11월 고향에서 열린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51위에 올랐고, 12월 ISPS 한다 호주 오픈과 모리셔스 오픈에선 연달아 컷 탈락했다. 지난주 바레인 챔피언십에선 공동 43위로 마쳤다. 다만 지난 2022년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선 공동 4위에 오르며 깜짝 화제를 모았다.
만약 배런이 남은 36홀에서 1위를 지켜낸다면 그야말로 ‘인간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골프 커리어를 거의 포기하려다 잔디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당시엔 동네의 골프 클럽에서 그린키퍼로 일해야 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골프팬들의 기대는 잰더 롬바드와 라스무스 호이가드 등에게 소폭 더 쏠려 있다. 롬바드는 중간 합계 6언더파로 공동 4위, 호이가드는 5언더파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롬바드는 전날 중국의 오아순과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둘째 날엔 잇단 보기 실수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주 바레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 지난 1월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 흐름이 꾸준히 좋았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최상위권 순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롬바드는 올해 치른 DP 월드투어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공동 16위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호이가드는 이번 주 개인 통산 5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달 말 마무리된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그런가 하면 롬바드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계속해서 우승의 문을 두드리는 중인데, 지난 4개 대회에서 11-11-2-8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롬바드와 호이가드가 둘째 날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