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3일부터 2월 11일(한국 시각)까지 진행된 2023 아시안컵이 개최국 카타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결승전에서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가 페널티킥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득점왕(8골)과 대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받았다.
요르단의 돌풍을 잠재운 카타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요르단이 카타르에게 무릎 꿇으며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날 주심은 대한민국 조별리그 1차전의 주심이었던 마 닝(중국)이 배정되었으며, 부심에는 저우 페이(중국)와 장 쳉(중국)이, 대기심에는 일기즈 탄타셰브(우즈베키스탄)가 섰다. VAR실에는 후 밍(중국)과 이다 준페이(일본)가 맡았다.
카타르는 전반 22분 만에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 빠르게 앞서 나갔다. 아피프가 페널티 지역에서 압둘라 나시브에게 밀려 넘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아피프는 오른발 슈팅으로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요르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2분, 오른쪽에서 날라온 크로스 야잔 알나이마트가 잡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5분 뒤, 모하메드가 알마드리드한테 걸려 넘어진 과정에서 마 닝 주심이 첫 판정을 번복하고 카타르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다시 리드는 카타르에게 넘어갔다.
아피프는 첫 번째 골에 이어 두 번째 골도 요르단 왼쪽 골망을 가르며 완성했다. 이후 아피프는 후반 추가시간에 세 번째 페널티킥 키커로도 나서며 해트트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9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던 카타르는 2023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500만 달러(약 66억6500만 원)을 받게 됐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유독 정규 시간 이후 추가 시간에 극장골이 많이 나오며 지켜보는 축구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제18회 아시안컵에선 8강전까지 총 20골이 추가 시간에 나왔으며, 이는 제17회 대회(51경기 9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대표적인 팀은 역시 대한민국이었다. 16강전에서 한 차례 후반 추가시간 9분에 조규성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대한민국은 8강전에서도 황희찬의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킥 동점골로 4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다.
준결승에 함께 올랐던 이란 역시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먼저 선제골을 헌납하고 끌려갔지만 후반 10분 동점골로 균형을 잡은 후, 후반 추가시간 6분에 나온 결승골로 강력한 우승 후보를 침몰시켰다.
어느 때보다 짜릿했던 아시안컵 한 달 여정은 이제 끝났다. 오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에서는 어떤 재미가 나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