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의 순위표가 격변하고 있다. 번번이 선두 탈환에 실패하던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3위권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OK금융그룹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3연패를 끊어낸 삼성화재가 4위,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한국전력이 5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6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3점 차로 한국전력을 뒤를 쫓으며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혼돈이 계속되고 있는 남자부. 이 주에는 어떤 경기들이 예정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1. 대한항공 VS OK금융그룹 - 2월 14일(수) 오후 7시
74일 만에 선두 재탈환에 성공한 대한항공과 3위 유지에 나서는 OK금융그룹이 이번 시즌 5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를 앞두고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12일까지 기존의 외국인 선수인 링컨과 대체 외인 무라드, 두 선수 중 한 선수만을 선택해야 한다. 마침 선두 경쟁 팀인 우리카드는 주포 마테이의 부상으로 대체 용병 찾기에 혈안이다.
대한항공은 4라운드까지는 무라드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다, 최근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임동혁을 내세우고 있다. 5라운드 들어서는 무라드에게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크다. 대한항공이 무라드와의 동행 여부는 12일에야 결정 나는 만큼, 오는 14일 OK금융그룹전에서 무라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대한항공이 크게 앞서고 있다. 상대 전적 공격성공률(55.76%-45.99%)과 서브(세트당 1.33-0.67) 부문에 있어 대한항공이 우세하다. 블로킹(세트당 2.92-1.50), 리시브(세트당 8.17-5.33), 디그(세트당 10.67-10.08) 등 수비적인 부문에서도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선두 지키기에 나서는 대한항공과 3위 다지기에 도전하는 OK금융그룹 중 승리를 가져갈 팀은 어느 팀이 될까?
2. 삼성화재 VS 한국전력 - 2월 16일(금) 오후 7시
봄배구 티켓을 놓고 싸우는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오는 16일 오후 7시에 맞붙는다. 삼성화재는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제압하고 3연패로부터 탈출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선두 탈환 제물이 되며 3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의 3연패 탈출의 주역은 요스바니였다. 요스바니는 KB손해보험전에서 53.15%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면서 40득점, 공격성공률 61.02%를 달성하는 괴력을 자랑했다. 한국전력의 용병 타이스는 최근 잠잠한 모습이다. 타이스는 직전 대한항공전에서 12득점, 공격성공률 45.8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거기다 임성진, 서재덕까지 크게 부진하면서 한국전력은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16일 경기는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이다. 양 팀이 승점 1점 차로 4위와 5위에 자리 잡은 만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전적에 있어 한국전력이 3승 1패로 우세한 가운데, 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와 3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한국전력 중 4위 싸움에서 승리할 팀은 누가 될까?
3. 우리카드 VS 대한항공 - 2월 17일(토) 오후 2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맞대결이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우리카드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주포 마테이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다행스럽게도 앞선 OK금융그룹전에서는 송명근-김지한-잇세이로 이루어진 삼각편대가 총 64득점을 합작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번 시즌 송명근-잇세이가 주 공격진으로 코트에 나선 경험이 적은 만큼 이들의 공격력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의 공격력은 물올랐지만, 여전히 정지석, 정한용 등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공격력이 저조하다. 그나마 5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세트당 3.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높이가 되살아난 부분은 긍정적이다. 과연 높이가 살아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공격을 가로막고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