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선두 경쟁의 불을 붙였다.
KT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90-77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5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27승(13패)로 같은 날 고양 소노를 꺾은 선두 원주 DB(32승 10패)와 격차를 4경기로 유지한 2위에 머물렀다.
KT는 1쿼터부터 안정적인 수비로 기세를 올리며 정관장과의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초반 리바운드로 우위를 잡은 KT는 정관장이 무득점에 그칠 때 빠르게 8점으로 올리며 경기를 리드했다. 3쿼터 추격을 허용했지만,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고 1승을 챙겼다.
승장 KT 송영진 감독은 “전반의 좋은 흐름을 지속하지 못하고 3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제 잘못으로 인해 경기를 그르쳤다. 결과적으로 승리하고 연승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3쿼터 고전한 이유에 대해 “디펜스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저희가 터프샷을 쏘면서 상대에게 역습과 이지샷을 만들어줬다”며 “(패리스) 배스가 좋은 플레이를 해준 것도 있지만, 흥분하거나 상대와 기싸움을 하다 보니 공격적으로 안풀렸다”라며 배스의 감정적인 부분에 아쉬움을 보냈다.
패리스 배스가 흥분을 했지만, 이날 배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KT 상승세의 주역인 배스는 이날 41득점 1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펼쳤고, 한희원(10점), 하윤기(13점), 정성우(11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27패(13승)째 기록해 8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22승 18패)와 격차는 9경기로 벌어졌다.
정관장에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전반 내내 끌려다니다가 3쿼터 추격의 불씨를 살릴 때 배스에게 쉬운 득점을 내준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로버트 카터가 33점 5리바운드로 KBL 입성 이후 커리어-하이를 작성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패장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1~2쿼터에 말이 안 되는 경기를 했다. 3~4쿼터에 분발했지만, (정)효근이와 (이)종현이가 놓친 게 아쉬웠다. 일부러 못 놓는 것은 아니지만, 넣었으며 원포지션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서 “자기 수비가 매치 있는 상황에서 배스에게 허용한 것이 크다. 리바운드도 차이가 났다. 다음 게임 준비 잘하겠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