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DB는 1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자밀 워니를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82-68로 완승을 거뒀다. 33승 10패를 기록한 DB는 2위 KT와의 격차를 4.5경기로 벌렸고, 남은 11경기에서 9승을 거두면 현재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T의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
SK는 25승 16패가 되면서 4위 LG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5위 KCC와의 격차도 2경기밖에 되지 않아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시즌 막판 추락할 수 있다.
1쿼터 초반부터 DB가 SK를 몰아붙였다. 박인웅의 3점포로 경기를 시작한 DB는 최승욱의 2점슛과 박인웅의 3점슛이 모두 림을 통과하며 초반부터 8-0으로 앞서갔다. 중반에는 위디와 최승욱의 연속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막판 유현준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DB가 30-22로 리드하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SK가 2쿼터부터 오재현과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DB를 압박했다. 하지만 DB는 강상재가 살아나면서 꾸준히 득점을 올려줬고, 쿼터 막판까지 자밀 워니를 막으며 6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3쿼터 중반 이후 10점 차 이상이 유지된 경기는 4쿼터 중반에는 78-55로 23점까지 간격이 벌어질 정도로 DB가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25분, 오세근이 22분만 뛰는 등 경기 흐름이 DB쪽으로 넘어가자 일찌감치 벤치 멤버들을 기용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선수들이 1쿼터 뿐만 아니라 3쿼터에도 수비의 합이 전혀 맞지 않았다. 수비 박자와 약속된 동작이 있는데, 엇나가는 부분이 많이 나왔다"며 “워니를 일찍 뺀 것은 점수 차로 봤을 때 추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워니가 무리하면서 부상 위험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DB 김주성 감독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제프 위디에 대해 “위디는 높이와 기동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로슨의 컨디션을 배려하다 보니까 많이 쓰지 못했다. 최근 로슨이 체력 부담을 느끼면서, 위디 활용법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드릭 로슨의 체력에 관한 질문에 “로슨은 확실히 체력적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파워와 체력이 여유가 있어 상대 집중견제를 극복했는데, 최근에는 고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6라운드에 여유가 생기면 위디를 좀 더 많이 쓰면서 로슨의 휴식시간을 좀 더 보장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하며 위디에 큰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