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최하위 서울 삼성에게 패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정관장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저득점 공방전 끝에 60-73로 완패했다.
기나긴 부진으로 어느덧 연패 ‘7’을 작성한 정관장은 이 경기 패배로 9위였던 고양 소노(이상 13승 28패)와 나란히 공동 8위에 위치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23승 18패)와는 10경기 차로 벌어졌다.
지난 시즌 김상식 감독 체제로 통합 우승을 이뤘던 정관장은 올 시즌 시작 전에 양희종이 은퇴, 오세근(SK), 문성곤(KT)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이적, 변준형마저 입대하면서 우승 주축들을 한꺼번에 잃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에 정관장을 향해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1라운드 7승 3패를 기록, 당시 개막 7연승 중이던 선두 원주 DB에 첫 패배를 안긴 정관장은 개막 라운드를 2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2라운드 돌입하자마자 빠르게 추락했다.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오마리 스펠맨이 장기간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정관장의 부진이 시작됐다.
스펠맨은 자기 관리 실패와 프로 의식이 결여된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며 정관장을 기세를 낮췄고, 결국 정관장은 스펠맨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이후 스펠맨 자리를 혼자서 채웠던 대릴 먼로는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 1승 8패로 하위권으로 추락한 정관장은 로버트 카터와 자밀 윌슨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했다. 게다가 팀내 높이를 책임지던 렌즈 아반도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정관장은 갈피를 잃어버렸다.
국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현재 정관장 내에 구심점이 되 줄 선수가 없다. 삼성전 직후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 모두 성격이 좋고 착하다. 하지만 경기가 안 될 때 선수들을 모아 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고참들이 꾸준히 해줘야 한다. 정효근, 정준원이 하려고 노력은 한다. 동시에 코트에서 쏟아내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어렵다. 선수들을 혼도 내고 하는데 성향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관장은 올 시즌 박지훈과 최성원을 중심으로 가드를 채웠는데 이들은 모두 지난 시즌까지 주로 식스맨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그러다 보니 팀 주축이 되어 선수단을 이끄는 데 익숙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김 감독은 “잘 될 때는 분위기 따라가는데 안 될 때는 무리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훈이와 성원이가 많이 늘었지만 어려울 때는 코트 장악을 해야 하는데 당황한다”면서 “득점도 좋지만 패스를 통해 팀 전체를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관장은 15일 홈에서 공격의 핵심 앤드류 니콜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관장이 팀내 주득점원이 빠진 가스공사를 잡고 7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