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여자 프로농구(WKBL)가 후반기에 돌입한다.
WKBL은 13일 오후 2시(한국시각)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로 재개되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후반기, 팬들의 주목을 끄는 요소를 살펴본다.
1. 후반기 WKBL에 새롭게 작성될 기록들
먼저, 하나원큐의 베테랑 김정은은 개인 통산 8,000득점 달성에 단 34점만 남기고 있다. 역대 WKBL 선수 중 단 1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는데, 이는 은퇴한 정선민이 남긴 8,140득점이다. 만약 김정은이 후반기에 8,000득점을 달성한다면 WKBL 역대 2번째로 역사를 쓰게 된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역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위 감독은 WKBL의 기록 정정 작업을 통해 2015/26시즌 당시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과의 상대 전적 4승 3패가 추가되면서 297승 81패로 WKBL 최초 300승 감독에 한 걸음 다가섰다.
청주 KB 강이슬도 새롭게 기록을 써 내려갈 예정이다. 바로 3점슛 부문이다. 12일 기준 3점슛 730를 기록 중인 강이슬은 현재 은퇴한 한채진(748개)의 기록을 제치고 최다 3점슛 5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2. 3연속 라운드 MVP 박지수, 후반기까지 이어질까
현재 WKBL은 ‘박지수 천하’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KB 에이스 박지수가 맹활약하며 리그를 장악하고 있다. 전반기 17경기 평균 29분 52초를 뛰며 20.53점 16.6리바운드 5.1어시스트 1.7블록슛 2점슛 성공률 60.1% 등으로 맹활약하며 KB의 선두를 이끌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박지수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가 없는 WKBL에서 박지수의 아성을 넘어설 선수가 보이지 않다. 그 결과 올 시즌 전반기 1~3라운드에서 연속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후반기도 박지수의 독주가 예상된다.
아울러 박지수는 ‘단일 시즌 MVP 3관왕’을 노리고 있다. 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적이 있지만, 올스타전 MVP에 오르지 못해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지난 7일에 열린 이번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했다.
박지수가 올 시즌 남은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수상하며 3년 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이목을 이끈다.
3. 잔여 봄 농구 티켓 2장을 가져갈 팀은?
현재 WKBL은 1위 KB(15승 2패)와 2위 우리은행(14승 2패)이 반 경기 차로 우승 경쟁 중이다. 플레이오프 4장의 티켓 중 2장은 이미 두 팀이 확보한 상황에서 후반기는 잔여 2장의 티켓을 두고 3~6위 팀이 치열한 싸움이 펼쳐질 예정이다.
3위에 위치 중인 용인 삼성생명(8승 8패)은 나머지 3팀 중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반면 6위이자 꼴찌 최하위 인천 신한은행은 전반기를 단 2승(14패)으로 마쳐 현실적으로 탈꼴찌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할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하나원큐(6승 10패)가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5위 BNK(4승 13패)와 격차는 2.5경기. 전반기 막바지에 BNK가 기세를 끌어올리던 중이었기에 사실상 두 팀이 봄 농구 티켓 1장을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