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최초 아시아쿼터 선수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주 DB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3승 10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질주로 A 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잔여 11경기를 남겨둔 DB는 우승 매직 넘버 ‘9’를 만들었다. 아울러 2위 수원 KT(28승 13패)와는 4경기로 넉넉하게 앞서 있어 DB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시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규리그 MVP 수상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L은 정규리그의 경우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를 구분해 MVP를 시상한다. 다만 아시아쿼터는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선수와 MVP 경쟁을 한다. 그렇다 보니 올 시즌 국내선수 MVP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DB에서 MVP 수상 가능성이 높은데 DB 국내선수 중 MVP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가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다.
알바노는 경기당 32분 3초를 뛰며 15.4득점 3리바운드 6.7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통틀어 득점 4위, 어시스트와 스틸은 각각 전체 1위와 전체 5위다.
강상재 역시 올 시즌 맹활약하며 DB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상재는 국내선수 중 득점 4위(14.5득점), 리바운드 3위(6.2개)에 올라 있으며 3점슛 성공률은 전체 3위(43.9%)에 위치 중이다.
그러나 두 선수 중 올 시즌 전반적으로 경기력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선수는 알바노다. 지난 시즌 DB에 합류해 필리핀발 돌풍의 주역이 됐던 알바노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아, 올 시즌 팀 공수 핵심이 됐다.
내외곽 가리지 않은 득점력과 탁월한 리딩 능력, 그리고 경기 기복 없이 꾸준함으로 알바노는 DB 경기력에 안정감을 준다.
알바노 MVP 도전에 위협이 될만한 국내선수는 고양 소노 에이스 이정현이다. 이번 시즌 단점이 안 보일 정도로 성장한 이정현은 평균 21.47득점 6.66어시스트 1.75스틸, 3점슛 평균 2.81개를 기록 중이다. 국내선수 중 유일하게 평균 20득점 이상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팀 성적이 그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2010~2011 은퇴한 귀화선수 문태영 이후로 13시즌 만에 평균 20득점을 올린 국내선수가 나타났지만, 소노는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팀 성적 또한 정규리그 MVP 수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8위 소노보다는 선두 DB에서 MVP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2020년 5월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된 이후 KBL 사상 첫 리그 최고 선수에 도전하는 ‘필리핀 선수’ 알바노가 잔여 경기에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2023/24 정규리그 MVP에 한발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