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이 길어진 안양 정관장은 최하위 하락 위기에 놓였다.
정관장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60-73으로 패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 경기 패배로 8연패 늪에 빠진 정관장은 시즌 29패(14승)째 기록하며 9위에 위치 중이다. 최하위 서울 삼성(9승 33패)와는 4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지난 13일 삼성 원정에서 충격적인 대패(77-90)로 9위 수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정관장은 하위권 4팀(가스공사, 고양 소노, 정관장, 삼성) 중 유일하게 연패를 끊지 못한 채 아시아컵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계속되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필요하지만 현재 정관장에는 분위기 반전을 이끌 요소가 없다.
후반기 내내 정관장과 8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노 역시 최근 6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이정현이라는 강력한 에이스가 있기 때문에 소노는 휴식기 직전 부산 KCC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 성공했다.
정관장은 소노와 달리 팀 내 분위기를 바꿀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인 박지훈이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혼자서 팀을 이끌기에는 득점 기복이 있는 편이다.
아울러 박지훈을 제외한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핵심으로 뛴 선수가 없을뿐더러 박지훈 포함 올 시즌 정관장의 선수단은 지난 시즌까지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그렇다 보니 팀 스피릿을 끌어 올려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활약도 아쉽다. 로버트 카터, 자밀 윌슨 모두 수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막지 않아 슛 기회를 쉽게 내줘 정관장의 기세를 꺾는다. 올 시즌 리그에 수비까지 좋은 외국인선수가 즐비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활약이 아쉬움을 남긴다.
1997년 프로리그 출범 이후 디펜딩 챔피언의 최하위 추락은 없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2경기 남은 정관장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한다면 KBL에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관장이 휴식기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L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으로 16일부터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22일 호주 원정, 25일 태국과의 홈 경기 후 오는 28일 SK-소노, 현대모비스-정관장전으로 리그가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