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 마츠야마 히데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마츠야마는 한국시간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파71)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쳤는데, 첫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선보이는가 하면 후반 막판 3홀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써내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마츠야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경기력 덕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고, 순위를 전날보다 6계단 끌어올리며 새로운 타이틀을 획득했다. 공동 2위 윌 잘라토리스(이하 미국), 루크 리스트와는 3타 차였다.
62타는 이번 대회 18홀 기준 최저타 기록이다. 지난 사흘간 최저타 기록은 첫날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쳐낸 64타였다. 그런가 하면 1991년 테드 트라이바가 세운 코스 레코드(18홀 61타)에 1타 모자라는 스코어이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마츠야마는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마지막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했던 무대는 지난 2022년 1월 소니 오픈이었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 중 마츠야마보다 PGA 투어 타이틀이 많은 선수는 없다. 그간 한국 선수 최경주가 우승컵 8개로 마츠야마와 동률을 달리고 있었다.
마츠야마는 마스터스 타이틀도 들고 있다. 지난 2021년 거둔 것인데, 그는 마스터스의 유일한 아시아인 챔피언이다.
한편 전날까지 2타 차로 선두를 유지하며 최저 배당률을 달리던 캔틀레이는 마지막 날 고전했다. 전반 9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는가 하면 후반에선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묶어 1오버파를 적어냈다. 결국 전날보다 3계단 떨어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안병훈이 막판 순위를 11계단 끌어올려 공동 16위로 마감했다. 안병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만들었다. 이어서 김주형이 공동 24위, 김시우가 공동 44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날 티오프 시간을 맞추지 못할 뻔한 위기도 겪었다. 자신의 티타임을 앞두고 멀리 떨어진 그린에서 연습에 매진하다 티오프가 1분여밖에 남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주형은 지름길을 질주한 끝에 벌타 없이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급하게 출발했지만 김주형은 파4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가며 이날 2타를 더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