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1차전을 호주 원정으로 시작한다.
안준호 사령탑의 한국은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각) 호주 벤디고에서 아시아컵 예선 A조 호주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예선은 6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진출한다. 조 3위를 한 6개 나라 가운데 4개국이 본선에 합류해 2025년 FIBA 아시아컵에 나갈 16개국이 정해진다.
피바 랭킹 51위인 한국은 호주(4위), 인도네시아(74위), 타이(91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22일 호주와 원정 경기에 이어 25일에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홈 경기를 펼친다.
이에 KBL은 지난 15일 정관장과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돌입했고, 대표팀은 16일에 소집해 19일 현지로 떠났다. 귀화선수 라건아(KCC), 김종규(DB), 이정현(소노), 송교창(KCC) 등으로 구성됐다. 2001년생 박무빈(현대모비스)이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됐다.
안 감독은 이번 대표팀 주장으로 라건아를 선임했다. 그는 “라건아가 우리 대표팀 핵심 전력이고, 경력이나 나이도 적임자여서 면담을 통해 주장을 제의했다"며 "그러자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2군, 중국에게 패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7위)을 기록했다. 이번 아시안컵이 당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세계 랭킹 4위 호주를 만나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모양이다.
호주는 아시아에 편입된 이래 FIBA 아시아컵에서 2017년, 2022년에 우승한 강팀이다. 비록 이번 예선에는 NBA(미국프로농구) 소속 선수와 NBL(호주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으며 2진급으로 구성됐지만 그럼에도 한국에게는 막강한 상대다.
그러나 호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쿠팡에서 NBL 중계를 맡아온 손대범 본지 편집인 겸 해설위원은 “지금 호주 대표팀은 높이에 비해 외곽이 약하다. 호주 남녀프로팀들은 대부분 주전 포인트가드를 미국인들에게 맡겨왔다. 작지만 빠르고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득점 1위도 하고 어시스트 선두도 차지하고 공격을 전개해왔다. 반면, 이번에 대표팀에 뽑힌 가드 중에는 이런 능력을 지닌 선수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6일에 소집돼 아직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새로워진 대표팀을 추구하며 슬로건을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로 정한 우리 대표팀이 강호 호주를 상대로 이전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