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금) 오후 지난 시즌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4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경기로 2024 J1 리그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 요코하마 FC가 강등을 당했고, J2 리그에서 마치다 젤비아, 주빌로 이와타, 도쿄 베르디가 승격했다. 20개 팀으로 맞이하는 이번 시즌부터 3팀이 강등을 당해 더욱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J1 리그의 품격을 높일 상위권 예상 4팀
비셀 고베
지난 시즌 우승팀 비셀 고베는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보강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좋은 전술을 보여주며 비셀 고베를 한 단계 수준 높은 팀으로 변화시킨 요시다 감독이 리그 2연패 위해 팀을 다듬었다.
이름값 있는 유럽 출신 선수들이 팀에서 이탈했고,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슈헤이는 포르투갈로 이적했다. 또한, 오사키 레오는 중동으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오사코 유아가 유럽 진출에 대한 마음을 접고 2026년까지 비셀 고베와 함께하기로 재계약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 치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슈퍼컵에서 아쉽게 0-1로 패했지만, 더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치며 지난 시즌 견고한 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번 시즌도 초반 선두권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산프레체 히로시마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선수단 외적으로 큰 변화를 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이번 시즌 새롭게 개장하는 에디온 피스윙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2만 8천석 규모의 새 경기장 개시를 축하하며 J1 리그 개막전도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에디온 피스윙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쇼난 벨마레 잔류의 1등 공신 오하시 유케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도 성공했다.
시즌을 앞두고 공식 평가전을 두 차례 가진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오이타 트리니타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뒀고,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는 1-2 패배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좋은 공격력을 보여줘 공격 중심의 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시마 앤틀러스
지난 시즌 5위에 머문 가시마 앤틀런스는 자신들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 시즌 함께한 용병을 모두 교체했다. 팀 변화의 시작은 감독이었다. 마치다 젤비아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오스트리아 출신 랑코 포포비치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오랜 시간 가시마 앤틀러스의 골문을 지켰던 권순태 골키퍼는 은퇴와 동시에 팀의 보조 골키퍼 코치로 보직을 옮겼다. 그 자리에는 주빌로 이와타의 베테랑 골키퍼 카지카와 유타 영입해 전력 누수를 메웠다.
또한 세르비아에서 뛰며 유럽 대항전을 경험한 수비수 요시 찰루시치를 영입했고, 팀을 떠난 브라질 용병을 대신해 같은 브라질 출신인 길헤르메 팔레지를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나고야 그램퍼스
나고야 그램퍼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가장 효과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준 캐스퍼 융커를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완전 이적 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랑게락 골키퍼도 재계약에 성공해 수비에서 든든한 라인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수준급 수비를 보여준 수비에 포항의 베테랑 수비수 하창래를 영입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는 수비진을 구성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36골을 실점했던 나고야 그램퍼스는 이번 시즌 0점대 실점률에 도전한다.
공격에서는 교토 상가에서 뛰며 J1 리그에서 96골을 넣은 패트릭을 영입했고, 아비스파 후쿠오카의 에이스 야마기시 유야를 영입해 알짜배기 선수들도 스쿼드를 구성했다. 눈에 띄게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영입을 성공하면서 만족스러운 영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변화 속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이 예상되는 6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했지만,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노르웨이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마티아스 희그모 감독을 선임했다. 유럽 출신 감독 선임과 함께 AS 로마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올라 솔바켄을 영입했고, 스웨덴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미드필더 사무엘 구스타프손을 손에 넣었다.
또한, 시미즈 S-펄스에서 2022 J1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티아고 산타나를 영입했고,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에서 12년을 활약했던 베테랑 우가진 토모야가 복귀했다. 단시간에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이 부분에 성공하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보인다.
세레소 오사카
세레소 오사카는 전망이 어둡다. 골문을 든든히 지키던 오사카의 수호신 김진현이 재계약에 성공했고,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든 양한빈도 재계약을 하며 골키퍼 자리에는 걱정이 없지만, 그 외 자리에서 걱정이 많다.
마테이 요니치는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두 명의 미드필더를 지역 라이벌인 감바 오사카에 내줬다.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루카스 페르난데스를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전력을 구성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치다 젤비아
지난 시즌 J2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마치다 젤비아는 승격팀임에도 상위권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마치다 젤비아는 다양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든든한 수비를 펼친 장민규를 포함해 FC 서울에서 이적한 나상호, 시미즈 S-펄스에서 임대 영입한 오세훈이 코리안 트리오를 결성한다.
수비에서는 코소보 국가대표 드레셰비치를 영입했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쇼지 겐도 팀에 합류했다. 일본 연령별 대표를 지낸 타니 코세이까지 임대로 영입해 알찬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감바 오사카
지난 시즌 16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긴 감바 오사카는 이웃 라이벌의 전력을 뺏어오며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세레소 오사카의 수비수 마츠다 리쿠와 미드필더 스즈키 토쿠마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수비에서는 지난 시즌 든든한 모습을 보인 기존 선수들이 이번 시즌도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며, 연령별 대표를 지낸 공격수 야마다 코타를 가시와 레이솔에 영입해 공격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상위권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셀틱에서 코치를 지낸 해리 키웰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감독 경력이 많지 않아 팀을 단시간에 잘 추스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에이스 츠노다 료타로는 영국의 카디프시티로 이적을 했다. 전북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 복귀한 아마노 준이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한 남태희와 발을 맞추며 전력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2020년 이후 화려한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하며 아쉬움을 남긴 가와사키 프론타레는 이번 시즌도 전망이 밝지만은 못하다. 팀의 주축 선수였던 야마네 미키가 LA 갤럭시로 이적했고, 주앙 슈미트는 고향 팀인 산토스로 돌아갔다.
다른 브라질 미드필더 패트릭 베론과 제 히카르도를 영입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이번 시즌도 골문은 정성룡이 지킬 것으로 보이며, 지난 시즌 무너진 수비 보강을 위해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필요해 보인다.
FC 도쿄
지난해 중위권에 머무른 FC 도쿄는 상위권 진출을 위해 팀을 재정비했다. 많은 선수가 팀을 나갔지만 지금까지 J1 리그에서 79골을 넣은 특급 공격수 디에고 올리베이라와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마츠키 쿠류도 팀에 남았다.
눈에 띄는 영입을 하지 못했지만 우니온 베를린에서 활약한 엔도 케이타를 임대로 영입하면서 3년 만에 J리그로 복귀하는 발전된 그의 기량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팀은 다시 J2 리그로… 힘든 시즌이 예상되는 3팀
도쿄 베르디
J1 리그가 20개 팀으로 운영되는 첫 시즌의 수해를 입은 지난 시즌 J2 리그 3위 도쿄 베르디는 16년 만에 일본 최상위 무대를 밟는다. 하지만 세 팀이 강등을 당하는 이번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많다.
오랜만에 J1 무대에서 뛰는 선수단과 팬들은 어느 때보다 높은 사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와 달리 적절한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아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쇼난 벨마레
쇼난 벨마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과 수비에서 소소한 전력 보강을 했다. 임대 이적 신분으로 있었던 김민태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완전 이적했고, K리그의 다수 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루키안을 영입했다.
골문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하며 활약을 펼친 송범근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주빌로 이와타
지난 시즌 J2 리그에서 승격에 성공한 주빌로 이와타는 더 높은 순위보다는 잔류에 목표를 두고 있다. 먼저, 대전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주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마사가 J리그로 돌아온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등권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J2 리그 상위 4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했던 만족스럽지 못한 수비가 J1 리그에서는 주빌로 이와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J리그 한국 선수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