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최태웅 감독을 경질했다. 변화를 택한 현대캐피탈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4라운드 돌입과 함께 반환점을 도는 V-리그 남자부. 오는 12월 5주차에는 어떤 경기가 열리는지 살펴본다.
1. 우리카드 VS KB손해보험 - 12월 27일(수) 오후 7시
선두 우리카드와 최하위 KB손해보험이 4일 만에 리매치를 가진다. 우리카드는 지난 23일에 열린 7위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5점 차까지 벌렸다. 같은 경기에서 패한 KB손해보험(3승 15패 승점 14)은 3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최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이와 공격의 차이가 너무 컸다. 우리카드는 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철벽을 세웠으나, KB손해보험은 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우리카드는 외인 선수를 제외하고 공격 순도가 떨어졌던 KB손해보험과 달리 마테이(27득점·70%)-한성정(12득점·83.33%) 쌍포가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이며 승리에 더욱 가까워졌다. 공격과 높이에서 우세한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에 4연패를 안기고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 현대캐피탈 VS 한국전력 - 12월 28일(목) 오후 7시
반등을 노리는 현대캐피탈과 봄배구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전력의 올 시즌 4번째 맞대결이 펼친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하위 수준의 공격성공률(50.99%)과 범실 남발로 인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대캐피탈은 9년간 팀을 이끌었던 최태웅 감독과 결별하는 초강수를 뒀다.
7연승 이후 잠시 주춤하던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을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연패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봄배구 안정권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다만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점차 물오르고 있고, 경기를 거듭함에 따라 블로킹 감각도 더욱 좋아지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과연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둔 현대캐피탈과 봄배구 안정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전력, 승리를 손에 넣을 팀은 누가 될까?
3. OK금융그룹 VS 대한항공 - 12월 29일(금) 오후 7시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이 만난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OK금융그룹에 치명적인 악재가 닥쳤다. 세터 곽명우와 이민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 선수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최악의 상황에는 경험이 부족한 강정민과 박태성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지난 21일 한국전력전에서 이들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만큼, OK금융그룹의 연패가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은 3라운드 공격 부문 1위(55.43%)를 달리며 높은 공격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격은 장점이지만, 문제는 범실이다. 앞선 1·2라운드에서는 세트당 5.48개의 범실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3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세트당 평균 범실이 6.37개로 늘었다. 세터 문제에 직면한 OK금융그룹과 범실의 늪에 빠진 대한항공. 승리의 여신이 어느 팀을 향해 웃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