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수비는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호주 벤디고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의 FIBA(국제농구연맹)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1차전에서 71-85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아시아 강호 호주를 꺾지 못해 1패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태국이 인도네시아 상대로 73-5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로 올라섰고, 그 뒤로 차례대로 호주, 한국, 인도네시아 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이며 한때 13점 차로 앞서긴 했지만, 4쿼터 피지컬 열세와 체력적인 한계로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완벽히 압도당했다. 호주 선수들과 피지컬에서 차이가 극명했던 한국 대표팀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계속해서 밀리며 38-52로 제압당했지만, 수비 농구로 이를 극복해 3쿼터까지 강호 상대로 경기를 리드할 수 있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FIBA 랭킹 51위인 한국이 장거리 원정을 떠나 FIBA 랭킹 4위인 호주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미래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 섞인 기대가 있었지만, 호주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에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안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4쿼터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만 마지막 승부처 리바운드 열세가 승패를 갈랐다”며 “신장이 작아서 빠른 속도를 활용한 공수 전환에 중점을 뒀다. 가장 중요한 수비는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 주장이 된 라건아(KCC)는 팀 내 가장 득점을 올리며 21득점 14리바운드으로 맹활약했다. 이 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지만 변준형(상무), 하윤기(KT), 이정현(소노)이 각각 9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예선은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Home&Away)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6개국 중 3개국이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본선에 진출한다.
호주 원정을 치른 한국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홈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