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선수 다리우스 판 드리엘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매지컬 케냐 오픈에서 우승했다.
판 드리엘은 한국시간 25일 케냐 나이로비 무타이가 골프 클럽(파71)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67타를 쳐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만들었고,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판 드리엘은 앞서 3라운드에도 1위로 마감한 상황이었다. 스페인 선수 마누엘 엘비라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엘비라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엘비라는 파3 5번 홀에서 티샷이 그린 근처 벙커에 빠지며 난관을 마주했고, 결국 해당 홀을 보기로 마무리하며 기운이 급격히 빠졌다.
이번 우승은 판 드리엘의 DP 월드투어 첫 성과다. 1989년생인 그는 지난 2015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챌린지 투어와 알프스 투어에서의 활약을 거쳐 지난 2019-2020시즌 DP 월드투어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는 챌린지 투어 타이틀 2개, 알프스 투어 타이틀 1개를 들고 있다.
2021년엔 6월 포르셰 유러피언 오픈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5차례 톱10에 진입하며 눈길을 모았지만, 막상 우승컵과는 오래도록 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 들어선 지난해 11월 요버그 오픈에서 공동 9위, 12월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다시금 기대를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에서 깔끔한 우승을 거두며 골프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한편 판 드리엘에 이어선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조 딘(잉글랜드)이 각각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던 코너 사임(이하 스코틀랜드)과 이웬 퍼거슨은 나란히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막판 스퍼트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보다 무려 34계단 끌어올린 순위다. 고정원은 이날 7언더파 64타를 써냈는데, 이번 대회 나흘을 통틀어 18홀 기준 최저 타수다. 65타를 달성한 선수도 5명뿐이다.
고정원은 꾸준히 DP 월드투어 대회에 도전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 첫 우승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