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5일(한국시각)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FIBA(국제농구연맹) 제다 2025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에서 96-62로 대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조 1위는 2경기 전승 중인 호주가, 3위는 한국과 함께 1승 1패인 태국이, 조 꼴찌는 2경기 전패 중인 인도네시아가 자리 잡고 있다.
루키 박무빈(현대모비스)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주전 가드 이정현(소노)이 지난 22일 호주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동일 포지션의 박무빈이 이날 데뷔해 이정현의 공백을 채웠다.
3쿼터부터 출전한 박무빈은 긴장한 탓인지 연이어 던진 슛이 에어볼이 되는 등 야투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기죽지 않고 끊임없이 공수에서 활약하던 박무빈은 4쿼터 중반 김종규의 패스로 골밑슛 득점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박무빈은 2득점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박무빈의 데뷔 무대로 원주 분위기가 불타올랐지만, 경기 종료 후 경기장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날 귀화선수이자 이번 국가대표 캡틴이었던 라건아의 마지막 계약 경기였기 때문이다.
라건아의 계약은 라건아 본인과 소속팀인 KCC, 국가대표팀, KBL 등 ‘4자 계약’이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다. 다자 간 복잡한 계약인 만큼 당사자 중 한쪽이라도 합의하지 못하면 라건아의 국가대표 경력은 호주전으로 마무리되지만, 당사자들이 연장 계약에 합의한다면 라건아와의 동행은 계속된다.
다만 라건아의 기량이 특별 귀화한 해(2018년)보다 크게 떨어져 연장 계약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경기 직후 라건아는 “(한국 팬들이) 날 받아줘서, 특히 내가 기복을 보일 때도 날 여러분의 일원으로 박아줘서 항상 고마웠다”며 “내가 이 팀의 구성원이 아닐지라도 계속 열성적인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캡틴 자리를 소화한 라건아 리더십을 칭찬하며 “우리가 의미 있는 첫발을 보일 수 있었던 건 라건아 선수와 김종규 선수의 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으로 대표팀에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캡틴 라건아(KCC)는 17분 10초를 뛰고 15득점을 올렸다. 아울러 하윤기(KT)는 더블더블(13점 14리바운드)을 달성하며 맹활약했으며 김종규(DB), 양홍석(LG), 강상재(DB)는 각각 14점, 13점, 10점으로 팀 승리에 보탰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던 KBL은 오는 28일 SK-소노, 현대모비스-정관장전으로 리그가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