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해트트릭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시간 29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막을 올린다. 고진영은 지난 2022년 이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3월엔 손목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딛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 8월 CPKC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완벽하게 부활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첫날엔 72타로 애매하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사흘간 65-65-69타를 적어냈고, 2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누르며 우승했다. 이번 주에도 익숙한 코스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선 공동 20위로 무난하게 마감했다.
그런가 하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은 대대로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었다. 고진영에 앞서 2019년엔 박성현이 우승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건너뛰고 2021년엔 김효주가 정상에 섰다. 박인비(2회 우승)와 장하나, 신지애도 이 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이들 중에선 김효주와 신지애가 다시 도전장을 냈다. 특히 김효주는 지난주 태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부활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흘간 67-68-69-67타를 써냈다.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통산 7승을 향한 여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엔 유해란,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 김아림 등 한국 선수 총 12명이 출전한다. 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시즌 첫 2개 대회 내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다 태국 잔디에서 비로소 제 기량을 발휘한 상황이다. 김세영, 최혜진, 김효주, 유해란 등 4명이 10위 내 순위로 마쳤다. 이들이 '텃밭'에서 보여줄 활약에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
이 중 김세영은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막판에 살짝 밀렸다. 이번 주엔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앞서 치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선 공동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