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금)을 시작으로 2024 시즌 K리그2가 약 9개월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지난해 창단 첫 강등을 당하며 K리그2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올해도 홀수 개의 팀(13개)이 참여하는 K리그2는 매 라운드마다 1개의 팀이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포는 다른 팀들보다 한 주 느린 3월 9일에 전남과 2024 시즌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승격 닻을 올린 4팀-수원, 부산, 김포, 경남
수원 삼성 블루윙즈
지난해 충격의 첫 강등을 당한 수원은 염기훈 감독과 함께 올해 K리그2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고승범, 권창훈, 바사니 등 다수의 주축 멤버들이 이적하며 아픔을 겪었지만 김주찬, 카즈키 등을 지켜내며 전력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수원은 최지묵, 김현, 백동규를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노출했던 불안한 공수 균형을 해결했다. 전통의 명문이자 K리그2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수원이 승격을 이루고 1부 리그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아이파크
2023 시즌 가장 통한의 눈물을 삼키며 눈 앞에서 승격을 놓친 부산이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한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많은 자원들이 계약만료와 임대 복귀로 이탈하며 부산은 다소 전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이어 부산은 안병준, 로페즈 등의 베테랑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여전히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했다. 햇수로 3년째 부산의 지휘봉을 잡게 된 박진섭 감독과 탄탄한 수비진, 날카로운 공격진의 부산은 작년에 이어 가장 기대되는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 FC
지난 시즌 K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던 김포가 올해는 돌풍을 넘어 K리그1 승격을 넘보고 있다. 짠물 수비와 거침 없는 공격을 바탕으로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 5무)을 달렸던 김포는 프로 리그 데뷔 2년만에 상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김포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박청효, 김태한, 조성권, 윤민호 등 김포의 굵직했던 자원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플라나, 이현일, 허동호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품에 안으며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17득점을 터트리며 K리그2 최다 득점자에 오른 주포 루이스를 중심으로 김포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경남 FC
2023 시즌이 종료되고 수장을 바꾸는 강수(설기현→박동혁)를 두며 강력한 이번 시즌 승격 의지를 내비친 경남은 선수단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경남은 글레이손, 카스트로 등 공격의 핵심이었던 외국인 용병들과 이별했지만 곧바로 리바스, 엘리오, 무셀라, 유키야, 아라불리와 손을 잡으며 더 강한 스쿼드를 완성했다.
K리그2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던 적이 있던 박동혁 감독과 빠른 공수전환으로 속도감 있는 축구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경남이 2024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전을 넘어서 꿈의 1부 무대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넘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 부천, 안양, 전남, 충북청주, 성남
부천 FC 1995
부천은 화려하진 않지만 기존의 자원들을 잡아두고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합류로 알찬 이적 시장을 보냈다. 가장 눈 여겨 볼 부천의 선수는 2022 아시안 게임 우승 멤버 안재준과 10년차 K리그 베테랑 수비수 닐손주니어다.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며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한 닐손주니어는 2024년에도 부천의 많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안재준 역시 부천으로 새로 둥지를 튼 황재환, 바사니와 같이 호흡하며 부천의 공격력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C 안양
유병훈 신임 감독과 안양이 2024년 승격의 문을 두들길 예정이다. 다만 조성준, 라에르시오, 김형진, 김정민 등 공수의 핵심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에 험난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고, 이창용, 이태희 등 재계약에 성공한 기존의 선수들이 단레이, 마테우스, 한가람, 김다솔 등 새롭게 안양에 자리하게 된 선수들을 이끌고 끈끈한 조직력을 형성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전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MVP, 도움왕, 베스트 11에 선정 발디비아를 잔류 시킨 것을 앞세워 콜롬비아 출신의 존 몬타노와 토고 국가대표 출신의 플라카도 영입하여 외국인 선수진을 강화했다.
국내파 선수들도 김예성, 박주원, 이성윤, 김용환, 김주헌, 김종필 등을 안으며 전남은 전 포지션에 걸쳐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창단 30주년이 되는 2024년 청룡의 해에 전남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기고 기세를 이어 승격까지 바라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충북청주 FC
프로데뷔 해에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리그 중위권까지 도약한 충북청주가 최윤겸 감독 지도 하에 성공적인 2년 차를 준비한다. 충북청주는 지난해 15라운드부터 28라운드까지 14경기 무패 행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조르지, 피터 등 팀의 주포 선수가 떠나며 지난 시즌급 활약 여부가 불투명해졌지만 충북청주는 정성호, 김민식, 윤민호, 김지훈 등 젊은 피를 수혈하고 차근차근 전력을 보강하며 어려움을 해쳐 나갔다. 이와 더불어 토트넘 출신 특급 용법 오두와까지 영입에 성공한 충북청주는 공격력 강화까지 달성했다.
“팬들이 바라는 축구를 하겠다”라는 목표로 K리그2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충북청주가 올해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 FC
까치군단의 비상을 위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섰던 성남이 확 바뀐 모습으로 출격한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성남은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경쟁력 있는 자원들은 적극적으로 데려왔다.
윤영선, 김주원으로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한 성남은 이정협, 알립예프, 김정환, 오재혁까지 성남의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하며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성남은 작년과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반란을 준비하는 4팀,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 아산, 서울 이랜드, 안산, 천안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
아산은 지난 시즌 오랜 시간 동안 박동혁 감독과 이별하고 신임 김현석 감독을 선임하며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이어서 아산은 박대훈, 정마호, 주닝요, 신송훈, 김종석, 이영창 등을 영입하며 새로워진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2023 시즌을 10승 5무 21패 승점 35점 최종 리그 11위로 종료한 아산의 올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모든 걸 다 바꾸고 새출발을 앞둔 아산이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 이랜드 FC
2월 26일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팀들에게 가장 강력한 적수로 지목 당한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13개 팀들 중 가장 뜨거운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김도균 감독을 시작으로 서울 이랜드는 K리그1, K리그2 등 다양한 곳에서 10명 이상의 새 전력들을 폭풍 영입하며 제대로 칼을 갈았다. K리그1 서울의 레전드 오스마르와 더불어 브루노 실바, 에두비 이코바까지 품에 안으며 서울 이랜드는 외국인 선수 라인의 질도 올려 놨다.
창단 10주년 맞이 이적 시장계의 큰 손이 된 서울 이랜드는 정상급 자원들과 창단 후 첫 승격의 기쁨을 맛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산 그리너스
구단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던 2023 시즌에 가까스로 리그 최하위를 피한 안산은 올 시즌도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5명의 자유계약 선수들(이준희, 주현성, 이지승, 양세영, 이지훈)과 K3에서 활약했던 김도윤, 김지한 등 눈에 띄지 않은 영입에 그친 안산은 주축 선수들까지 잡지 못하며 녹록치 않은 상황을 이어가게 됐다.
K리그2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과 2024 시즌에 돌입하게 된 안산은 다크호스로 반란을 꿈꾸고 있지만 다소 어려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시티 FC
김태완 감독과 김성준, 마상훈, 구대영 등 K리그1 경험이 있는 자원들을 얻으며 완전한 탈바꿈을 시도했고 이웅희, 신한결, 김대중, 김륜도, 강정묵 등 베테랑 선수들도 천안 유니폼을 입히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냉혹했던 프로화 첫 시즌을 지나 천안이 프로 데뷔 2년차에 축구팬들에게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안은 3월 2일 부천 원정 경기로 1라운드 경기를 치른 후, 일주일 뒤인 3월 10일에 올 시즌 첫 홈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