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A매치 휴식기 후 재개된 첫 경기에서 케베 알루마를 앞세워 안양 정관장을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98-8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전 6위에 있던 현대모비스(24승 19패)는 홈 3연승을 거두고 5위 도약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가 없던 부산 KCC(23승 18패)는 5위에서 6위로 하락, 현대모비스와는 반 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날 선발로 출발한 케베 알루마는 23분 16초를 뛰며 26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 리바운드는 9개를 기록,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스틸 1개를 성공했다.
경기 직후 알루마는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공을 찾았고, 팀으로도 살아났다. 수비부처 강조했다.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KBL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KBL에서 뛰면서 마음가짐도 바꿨다. 가장 큰 변화다. 일본에서는 오랜 시간 뛰었다. 한국에서는 나눠 뛰어야 한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오래 고민했다. 계속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수비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즌 초반 알루마는 외곽 득점력이 뛰어났지만, 수비에는 적극적이지 못해 많은 경기 시간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알루마의 수비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전술에 따라서 알루마가 선발로 출전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지난 시즌 게이지 프림에 이어, 올 시즌 알루마까지 현대모비스 농구에 완벽 적응하면서 현대모비스는 어느 순간 상위권까지 넘보는 팀이 됐다.
반면 정관장(13승 30패)은 후반 급격히 무너지면서 원정 15연패, 최근 9연패 수렁에 빠졌다. 29일 오전 시점으로 9위에 위치 중인 정관장은 이날 패배로 최하위 서울 삼성(9승 33패)과 격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주축 포워드 렌즈 아반도, 배병준, 정준원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관장은 높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없었다. 1쿼터는 29-18로 앞섰지만, 계속된 리바운드 싸움 패배로 전세를 내줘야 했고, 결국 리바운드 28-44로 압도당했다.
경기 직후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연패를 타고, 힘들 때는 선수들을 끌어줄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양)희종이도 은퇴했고, 지금 배병준과 아반도도 뛰지 못하고 있다. (우승 전력 중) 남아있는 선수는 박지훈, 정준원뿐인데”라며 아쉬움을 성토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뤘던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은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과 올 시즌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순식간에 최하위 하락 위기 팀이 됐다.
1997년 프로리그 출범 이후 디펜딩 챔피언의 최하위 추락은 없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1경기 남은 정관장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한다면 KBL 사상 최초로 ‘디펜딩 챔피언의 최하위 하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