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서 연장전 끝에 공동 2위로 마쳤다. 안병훈은 새해 2개 대회 연속 톱4에 진입하며 골프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 클럽(파70)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그는 첫 홀인 파4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이어진 홀들에서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갔고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만들었다.
그레이슨 머레이,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동률이 되면서 경기는 3자 플레이오프로 이어졌다. 승부는 첫 홀에서 갈렸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머레이가 버디를 만드는 사이 안병훈과 브래들리가 파에 그치며 대회가 마무리됐다.
아쉬움을 남겼지만 안병훈은 새 시즌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지난주 하와이의 카팔루아 코스에서 치러진 2024시즌 첫 대회, 더 센트리에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초 셋째 날까지 우승 가능권을 맴돌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이번 주 한 번 더 저력을 선보이면서 그는 더 센트리에서의 기록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안병훈은 지난 2011년 프로로 데뷔했지만 아직 PGA 투어 타이틀이 없다. 잇단 부진으로 지난 2021-22시즌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로 밀려나야 했다.
그는 2022-23시즌 PGA 투어로 복귀했는데, 2022년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지난해 4월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6위,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성적을 잇달아 선보이며 PGA 투어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하와이에서 거둔 이번 성과로 안병훈의 PGA 투어 타이틀 획득이 머지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승을 차지한 머레이는 6년 6개웖 만에 PGA 투어 정상에 다시 서게 됐다. 그는 지난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로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셋째 날 역전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연장전까지 흐트러짐 없는 폼을 유지하며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편 공동 4위엔 칼 유안(중국)과 러셀 헨리(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한국 선수 이경훈과 김성현은 공동 30위,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