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강혁 감독이 정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서울 SK를 격파했다.
가스공사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9-66으로 승리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가스공사는 연승을 거두며 시즌 18승(26패)째로 7위를 유지했다. 6강 플레이오프 출전 마지노선인 6위 부산 KCC와 격차를 5.5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날 가스공사 ‘공격의 핵심’ 앤드류 니콜슨이 복귀전을 치렀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10일 창원 LG전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던 니콜슨은 A매치 휴식기에 회복에 집중해 복귀와 동시에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니콜슨은 이날 SK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득점을 올려 가스공사의 기세를 높였다. 이날 3점슛 4개 포함 31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니콜슨은 경기 직후 “SK라는 강팀을 만났는데 팀이 하나가 되어서 이뤄낸 승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했고,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해서 팀 디펜스를 한 게 승인이라 생각한다”며 총평했다.
이어서 강 감독의 승격 이후 첫 경기에서의 승리 소감에 대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가치가 있는 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반면 SK는 이날 패배로 시즌 18패(26승)째 기록하며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3위는 같은 날 안양 정관장 상대로 대승한 창원 LG(27승 17패)가 차지했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야투 부진을 겪으며 기세를 내줬고, 2쿼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복귀한 안영준을 투입했지만, 실패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밀린 게 패인이라 분석했다. 전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15개나 밀렸다는 건 팀 전체적인 에너지가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계속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상대 팀에 두 번, 세 번 이상 공격 기회를 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1쿼터부터 4쿼터까지 내내 리바운드가 문제였다”고 재차 반복하며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날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소노가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현을 앞세운 소노가 그동안 잠잠했던 ‘현대모비스 킬러’ 본능을 발휘해 현대모비스를 잡고 ‘800승 축하’하는 홈 구장에 찬물을 끼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