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일 밤 9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셋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더 챔피언스 코스(파71)에서 진행된 2라운드는 전날에 이어 재차 일몰로 중단됐다. 현재 10명가량이 18홀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이틀간 36홀을 다 돈 선수들 중에선 버드 컬리(미국)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컬리는 첫날 66타에 이어 둘째 날 65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만들었고, 전날보다 순위를 8계단 끌어올렸다.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2위엔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개릭 히고(남아공)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골프팬들의 눈길을 끄는 건 제이크 냅(미국)의 상승세다. 냅은 첫날 68타로 출발했는데, 둘째 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전날보다 24계단 오른 순위다.
냅은 이번 주 PGA 투어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주 멕시코 오픈에서 2위와 2타 차로 정상에 섰다. 이는 냅의 PGA 투어 첫 타이틀이었는데, 그가 프로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나이트클럽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냅은 둘째 날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번 챔피언스 코스에선 볼 스트라이킹 스킬을 비롯해 정확도 높은 플레이가 필수다. 냅은 2라운드에서 스크램블링 100%, 전체 퍼트 수 공동 9위(27개) 등을 기록했다. 셋째 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경훈이 38계단 상승해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공동 17위, 김성현은 35계단 추락해 안병훈과 함께 공동 3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경훈은 2라운드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첫 홀 버디를 냈고, 파4 1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어진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추가하며 이날 하루 총 5타를 줄였다. 이경훈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거둔 공동 25위다. 이번 주 새로운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1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치며 우승을 노렸던 챈들러 필립스(미국)는 2라운드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 기권했다. 그는 둘째 날 17홀을 도는 동안 버디 4개와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로 6오버파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