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이미향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마감했다. 함께 출전한 고진영은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미향은 한국시간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첫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의 활약으로 총 5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만들었다.
이날 펼친 깔끔한 경기로 이미향은 전날보다 9계단 상승한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친 니시무라 유나(일본)와 후반 3연속 버디를 선보인 브룩 헨더슨(캐나다), 역시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친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이미향과 동률을 기록했다.
LPGA 투어 타이틀 2개를 들고 있는 이미향은 지난 2017년 스코티시 여자오픈 이후로 낭보가 없다. 지난 시즌엔 21개 대회에서 15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는데,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5위였다.
올 시즌 들어선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35위, 이어진 혼다 LPGA 클래식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이번 성적으로 다시 반등세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승은 호주 선수 한나 그린에게 돌아갔다. 그린은 첫날 74타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사흘간 내리 67타를 만들었고,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역전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그린은 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막판 역전을 노렸던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지만 1타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나흘간 71-73-66-71타를 적어내며 최종 공동 8위로 마쳤다. 고진영은 지난해를 비롯해 지난 2021년에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올해 해트트릭에 도전했지만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마지막 날 고전하며 고진영과 나란히 공동 8위로 마감했다. 후루에는 이날 전반 9홀을 파로 마무리했고, 후반에선 마지막 4홀에서만 잇단 보기와 더블보기로 4타를 늘리는 등 실수가 이어지며 이날 하루에만 3오버파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