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1년 역사상 최대 빅영입으로 불리는 제시 린가드의 K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첫 출전 경기에서 팀이 0-2로 패하면서 곧바로 치열한 현실에 마주하게 된 린가드다.
린가드는 3월 2일 소속팀 FC 서울의 시즌 첫 경기였던 광주 FC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투입되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전 김기동 감독이 몇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린가드가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전 경기에 투입된 셈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FC 서울은 홈 팀 광주 FC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경기 반전의 카드가 필요했고 그 상황에서 후반 31분 린가드를 투입하며 뒤집기를 노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아직 준비가 다 되지 않은 린가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FC 서울 역시 한 골을 더 내주며 0-2 패배를 당했다.
후반전 막판에 투입된 린가드는 열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 차례 좋은 크로스를 날리기도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에는 거친 태클로 옐로우카드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태클은 퇴장을 당해도 항의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친 태클이었으나, K리그 데뷔전을 가진 그가 퇴장까지 당하기에는 무리였기에 경고에서 그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면에서 열의는 넘치지만 아직 몸상태나 적응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린가드의 데뷔전이었다.
경기후 FC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아직 팀에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최고의 상태는 아니지만, 좋은 장면도 있었다, 앞으로 잘 만들어보겠다"는 말로 린가드의 데뷔전에 대해 평가했다.
린가드 본인 역시 경기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기장에 돌아와서 축복과 감사해"라는 소감을 영문과 함께 직접 한국어로 올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C 서울의 린가드 영입은 팀과 리그의 흥행을 위한 최고의 영입인 동시에 린가드가 과거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면 팀 전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훌륭한 영입으로 평가받았고 현재도 높은 기대가 걸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린가드의 첫 경기부터 본인 자신도 퇴장 위기를 모면했고 소속팀이 패하는 등 현실은 마냥 핑크빛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후 린가드 본인이 얼마나 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린가드 영입 자체가 큰 성공으로 평가 받을 수도, 반대로 실패로 귀결될 수도 있다.
린가드는 분명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던 선수이며 스타 선수이지만, K리그는 경쟁력이 높은 리그다. 그의 이적으로 영국 등 해외 언론 및 팬들도 K리그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후 린가드 본인과 FC 서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