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을 9위로 마감했던 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5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먼저 2023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내야 최대어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 원에 계약하며 내야 수비와 공격을 강화했다.
앞선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SSG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하며 외야 뎁스를 보강했고, 지난 12월에는 SSG의 우승을 이끌기도 한 포수 이재원 영입하며 백업 포수층을 더욱 두껍게 했다.
한화의 공격적인 영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LB 잔류와 KBO 리그 복귀를 두고 저울질하던 류현진을 붙잡았다. 계약 규모는 8년 총액 170억 원으로 종전 KBO 역대 최고액인 두산 양의지의 4+2년 152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리그 역대 최대 규모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 선발진의 무게감은 상당해졌다.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도 충분히 위협적이었지만, 1선발 자리에 류현진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인 5선발 자리를 놓고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고졸 신인 황준서가 경쟁 중이다. 오키나와 캠프가 마무리된 현재, 5선발 경쟁에 있어서는 선발 경험이 풍부한 김민우와 좌완 파이어볼러 황준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공격력 향상도 기대해봄 직하다. 중심 타선은 지난 시즌과 같이 차세대 거포 노시환과 홈런 4위에 오른 채은성이 지킨다. 여기에 안치홍과 장타력을 갖춘 요나단 페라자까지 거침없는 맹타를 휘두른다면, 한화는 더욱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불펜은 한화의 유일한 약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현상, 김범수, 윤대경, 박상원 등의 주요 불펜진이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 시즌 불펜 평균 자책점 부문 7위(4.38)에 그치는 등 안정감 자체는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투타에서 전력 상승을 이뤄낸 한화. 과연 다가오는 2024시즌에는 5강 판도를 뒤흔들고 6시즌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