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 조던 검버그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SDC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검버그는 2홀에 걸친 연장전 끝에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검버그는 한국시간 지난 3일 밤 남아공 이스턴케이프 세인트 프란시스 링크스(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만들었다. 그는 이날 보기 프리 라운드를 선보였다.
앞서 14언더파로 치고 나가던 남아공 선수 로빈 윌리엄스는 파3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내며 검버그와 동률인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첫 홀에선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번째 홀에서 검버그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경기가 종료됐다.
검버그의 우승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빗나간 일이다. 세계 랭킹 669위인 검버그는 아직 DP 월드투어 우승 경험이 없다. 풀 카드를 손에 쥔 것도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 시즌 앞서 출전한 DP 월드투어 4개 대회에선 세 차례 컷 탈락한 상황이었다.
유일하게 컷오프 통과에 성공한 대회가 지난해 12월 모리셔스 오픈이었는데, 이 무대에선 공동 54위로 마감했다. 지난주 치른 케냐 오픈에서도 이틀간 70-74타를 쳐내며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검버그는 그 사이 치른 챌린지 투어 3개 대회에서도 두 차례 컷 탈락했다.
검버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비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꿈에서도 우승까지 와 본 적이 없었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감격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윌리엄스는 고국에서 DP 월드투어 첫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2001년생인 그는 지난달 챌린지 투어 디멘션 데이터 프로암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남아공에서 열린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선 공동 20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다니엘 브라운(잉글랜드)과 코너 사임(스코틀랜드)은 나란히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두 사람 모두 이날 하루 3오버파를 적어내며 고군분투했다.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둘째 날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