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부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면서 이번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그의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거품론’ 잠재우나
‘빅리그 신인’ 이정후는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두타자로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이정후는 4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정후는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올렸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3타수 1안타 1득점)에 이어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3타수 1안타)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오늘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을 0.444에서 0.455(11타수 5안타)로 상승했고 출루율은 5할 OPS는 1.318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이정후를 두고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선수 스스로 이같은 여론을 성적으로 보여주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이정후의 장점인 동하체 활용과 특유의 어퍼 스윙과 함께 이어지는 팔로스로는 미국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샌디에이고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김하성
같은 날 시범경기 홈런포를 터트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의 활약은 단연 독보적이다. 김하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출전한 6번의 시범 경기에서 모두 출루했으며 5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이날 경기까지 김하성의 타율은 0.417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골든 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야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첫해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김하성은 다음 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년 차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남기며 KBO를 휩쓸었던 본래의 제 기량을 발휘했다. 올해는 기존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한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에서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김하성은 MLB 진입 후 간결한 스윙폼으로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