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우가 미국프로골프(PGA) 코그니전트 클래식 인 더 팜 비치스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정복을 시도 중인 이민우가 이번 성적으로 다시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우는 한국시간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더 챔피언스 코스(파71)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만들며 1위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3타 차를 기록했고, 전날보다 2계단 오른 순위로 마쳤다.
이민우는 지난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앞서 출전한 PGA 투어 3개 대회에선 21-43-71위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새해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민우는 지난 시즌 이미 PGA 투어에서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4차례 톱9에 진입했다.
우승컵의 주인공 에크로트는 PGA 투어 첫승을 달성했다. 1999년생인 그는 지난 시즌 루키로 투어에 합류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컷 탈락을 거듭하며 1부 투어의 높은 문 앞에서 좌절했다. 그러는 새 지난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5위,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공동 준우승을 기록하며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크로트는 지난주 멕시코 오픈에선 공동 38위, 그에 앞서 치른 피닉스 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그랬던 만큼 이번 주 에크로트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 명칭 아래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도 컷 탈락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크로트는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나흘간 65-67-68-67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3타 차 우승을 거뒀다.
이민우와 나란히 공동 준우승에 이름을 올린 에릭 반 루옌(남아공)도 이날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첫 6홀 연속 버디 행진을 선보이는 등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써내며 막판 순위를 29계단 끌어올렸다.
이어서 공동 4위엔 캐머런 영(이하 미국)과 제이크 냅, 한국 선수 이경훈,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나란히 자리했다. 이들은 각각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이날 성적으로 시즌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그는 앞서 치른 PGA 투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며 기량 저하 우려에 휩싸여 있었다. 다시 반등세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