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만난 전북 현대와 울산 HD가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해 2차전에서 4강전 진출을 위한 단판 승부를 가리게 됐다.
홈 팀 전북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박진섭과 정태욱이 포백의 중심을 맡았다. 왼쪽 풀백에는 주장 김진수가 출전했고, 오른쪽 풀백에는 울산에서 이적한 김태환이 나와 친정팀과 첫 대결을 펼치게 됐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이동준, 이수빈, 맹성웅, 문선민이 나섰고 송민규와 티아고가 투톱을 구성했다.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 위로 4-2-3-1 전술을 준비했다. 김영권과 황석호를 중심으로 설영우와 이명재가 양쪽 풀백에 자리했다. 고승범과 박상준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았고 엄원상, 김민혁, 김지현이 원톱 주민규의 뒤를 받쳤다.
전북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동준이 속도를 살려 공을 잡은 뒤 바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속도를 맞춰 따라 들어가던 송민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 이후 전북의 근소한 우세 속에 공격을 주고받던 두 팀의 균형은 다시 한 번 이동준에 의해 깨졌다. 전반 22분 이동준이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었고 넘어오는 공을 막기 위해 뻗은 이명재의 발이 이동준을 때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전북에서 첫 골을 노린 페널티킥 키커 티아고의 슈팅은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울산도 전반 종료 직전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공이 전북 수비수의 키를 넘겨 엄원상에게 연결됐고 엄원상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굴절되면서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0-1로 뒤진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승범과 김지현을 빼고 에사카와 김민우를 투입하며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도 한교원을 투입하며 경기에 안정감을 더했다.
후반전에도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은 계속됐다. 전북은 안현범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고, 울산은 아담을 투입하며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 경기의 두 번째 골은 울산에서 나왔다.
후반 32분, 전북 수비수 정태욱이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했고, 그 공을 트래핑한 이명재가 전북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왼발잡이인 이명재의 왼발 슈팅을 예상한 전북 수비진은 이명재의 속임수 동작에 완벽하게 속으며 동점골을 내줬다.
두 팀은 남은 시간 동안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1-1로 경기를 마쳤다. 4강 진출팀은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결정 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