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노승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최종 공동 32위로 마감했다. 노승열은 PGA 투어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는 한국시간 11일 오전 푸에르토리코 리오그란데 그랜드 리저브 골프 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전날보다 28계단 상승한 순위로 마쳤다.
노승열은 이번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지 못했다. 현재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선 35-68-36-51위로 마치며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어렵사리 이번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톱랭커들이 같은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PGA 투어 특급 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몰리면서 빈자리가 났다.
노승열은 첫날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17위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이틀간 72-70타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빠르게 밀려났다. 컷오프 통과엔 성공했지만 상위권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던 차, 마지막 라운드 막판 6홀 중 5홀에서 버디를 몰아치는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2008년 프로로 전향한 노승열은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여름 군 복무를 마친 뒤 꾸준히 부활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은 미국의 브라이스 가넷에게 돌아갔다. 가넷은 마지막 날 보기 프리 라운드로 69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만들었고, 이날 68타를 기록한 또 다른 미국 선수 에릭 반스와 동률이 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은 예상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선 두 선수 모두 파를 써냈다.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선 제각기 버디를 만들었고, 3차에선 다시 가넷과 반스 모두 파를 쳐냈다.
4차 연장전에 접어들어서야 결론이 났다. 가넷이 버디를 잡아낸 사이 반스가 파에 그치며 우승자가 가려졌다.
올해 마흔 살인 가넷은 6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품에 안았다.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뒤로는 컷 탈락을 거듭하며 팬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던 차였다.
한편 노승열과 함께 출전한 배상문은 마지막 날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리며 최종 공동 61위로 마쳤다.
배상문 역시 PGA 투어 재입성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2014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하며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지만 이후로는 부진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