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톱10을 달성했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아놀드 파머즈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파72)에서 마무리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마쳤다.
안병훈은 지난 1월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더 센트리에서 4위로 마감하며 첫승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곧장 치러진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선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당시 우승자 그레이슨 머레이와 스코어는 동률이었지만 연장전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달 중순엔 PGA 투어 특급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6위로 마감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당시 대회엔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했었다.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1-22시즌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로 밀려났다. 그러다 지난 시즌 다시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4차례 톱10에 들며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조만간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승은 많은 골프팬들의 예상대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돌아갔다. 셰플러는 전날 공동 선두였던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막판 경쟁을 펼쳤는데,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스코어로 치고 나갔다.
셰플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적어냈다. 이는 이번 대회 기준 18홀 최저 타수이기도 하다. 나흘간 70-67-70-66타를 써낸 셰플러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윈덤 클라크(미국)를 5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했다. 1년 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첫 우승이다.
로리는 첫 2홀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잇단 실수로 이날 겨우 파를 만드는 데 그쳤고,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두 계단 떨어진 3위로 마감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임성재가 공동 18위, 김시우가 공동 30위, 김주형이 공동 5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