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혜진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서 9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지난 2022년 루키로 투어 무대를 밟은 뒤 꾸준히 우승의 문을 노크해 왔다. 이번 성적으로 올 시즌 첫 타이틀 획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혜진은 한국시간 10일 중국 하이난섬 젠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 클럽(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파5 14번 홀부터는 4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기도 했다. 그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만들며 전날과 동일한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스물네 살인 최혜진은 세계 랭킹 3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LPGA 투어 타이틀은 없지만 루키 데뷔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022년엔 CP 여자오픈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10차례 톱10에 들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엔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7위, 뷰익 LPGA 상하이에선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자주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았다.
이번 시즌 흐름은 유독 좋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16-3-17-9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선 공동 3위에 오르며 다시금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혜진이 이번 시즌 한국 여자골프계에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승은 미국의 베일리 타디에게 돌아갔다. 타디는 지난 나흘간 68-70-66-65타를 써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만들었고, 2위 사라 슈멜젤(미국)을 4타 차로 앞질렀다.
타디는 3라운드에서 슈멜젤을 비롯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12언더파 동률을 기록한 상황이었다.
막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던 가운데 타디는 초반 7홀을 내리 파로 마감하며 애매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반 마지막 2홀에서 각각 이글과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 들어선 파5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8홀 중 5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총 7타를 줄였다.
슈멜젤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리디아 고는 1타를 겨우 줄이며 각각 준우승과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 169위인 타디는 이날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세형이 공동 15위, 이미향과 성유진이 공동 21위로 마쳤다. 안나린은 공동 28위, 박희영은 공동 3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