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총상금액이 웬만한 메이저 대회보다 큰 탓에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안병훈은 최근 부쩍 좋은 기세로 PGA 투어 첫승을 정조준 중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시간 오는 14일 오후 8시 40분 미국 플로리다 폰테 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화 2500만 달러(약 327억 8000만 원)가 걸렸다. 우승자에겐 450만 달러(약 59억 원)가 돌아간다.
‘4대 메이저’ 대회들은 물론, PGA 투어가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내걸며 지정한 특급 대회들조차 총상금이 많아야 2000만 달러 수준인 경우가 많다.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돈잔치’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세계 랭킹 최상위권 선수들도 총출동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윈덤 클라크(이하 미국), 잰더 슈펠레, 패트릭 캔틀레이, 맥스 호마 등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필드 리스트가 나왔다.
이들 사이에서 안병훈은 조용히 강한 경쟁자다. 이번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3차례 톱8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선 플레이오프전에서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장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 최종 공동 8위로 마감했다.
안병훈은 PGA 투어가 선정한 이번 대회 파워 랭킹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그래스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한국팬들의 관심이 크다.
한편 올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엔 김주형과 이경훈, 김시우, 임성재, 김성현도 도전장을 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지난 2017년 우승하며 최경주(2011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한국 출신 우승자가 됐다. 그런가 하면 김시우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기도 하다. 스물한 살에 정상에 섰다.
김시우는 지난달 페블비치 프로암과 이어진 피닉스 오픈에서 각각 공동 14위, 공동 12위로 마치며 PGA 투어 통산 5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좋은 활약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